‘가성비甲’ 샌즈, 타격 3관왕 겨냥…장정석 감독 “예상 못 했죠”
입력 : 2019.08.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현세 기자=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이다. 이른바 ‘가성비갑(甲)’으로 불릴 만한 이유가 넘친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꼽자면 제리 샌즈(32, 키움 히어로즈)만 한 인물이 없다. 샌즈는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 연봉이 가장 적다. 40만 달러(약 4억8천만 원)를 받는다. 그런데 성적과는 반비례다.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도 거머쥘 흐름이다.

샌즈는 지난해 시즌 도중 버건디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왔는데, 그해 연봉 9만 달러(약 1억8백만 원)의 저렴한 금액에도 25경기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으로 잘 쳤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당시 타격 메커니즘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기억했다.

장 감독은 21일 수원 KT와 경기를 앞두고서 샌즈와 계약할 무렵 후일담을 꺼냈다. 그는 “샌즈 말고도 다른 외국인 선수 후보가 있었는데, 몸값이 굉장히 비싼 선수가 있었다”라면서 “구단과도 깊이 논의했고, 팀 분위기도 바꿀 생각으로 당시 폼이 괜찮다고 여긴 샌즈와 함께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는 눈이 있었다. 샌즈는 올 시즌까지도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연일 증명하고 있다. 장 감독은 “기대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잘하리라고는 예상 못 했다”라고 말했다. 21일 KT와 경기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3득점의 호성적을 냈다. 시즌 26번째 아치를 그리면서 홈런 부문 1위 자리도 견고히 했다.

샌즈는 올 시즌 115경기에 나와 타율 0.316, 26홈런 101타점 출루율 0.404, 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누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타격 3관왕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경쟁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토록 잘하니 해외 구단도 관심을 보였다. 최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샌즈를 원한다는 소식이 들렸고, 공교롭게도 그의 에이전트 변경 시점과도 맞물렸다. 경기 전 장 감독은 “샌즈야 워낙 집중력도 좋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며 본인 관리까지 철저한 선수”라면서 “그런 관심 받는 부분은 따로 언급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존중 의사를 드러냈다.

경기 후 샌즈는 “이전 에이전트는 한국인이 없었다. 지금 한국 생활이 만족스럽고 오랫동안 뛰고 싶어서 한국인 에이전트가 있는 회사와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다른 의도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어수선해질 뻔한 분위기이지만, 샌즈는 남은 시즌 각오까지 확실히 다져놓은 상태다. 그는 “시즌 후반부로 들어섰고,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라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마는, 우리 모두 ‘시즌을 잘 마무리하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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