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승리’ 공식의 주인공은 페게로 아닌 박병호였다
입력 : 2019.10.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허윤수 기자= 박병호의 홈런은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였다.

박병호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병호는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0-5 승리와 함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의 활약은 눈부셨다. 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75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포를 가동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뽐냈다.

1차전,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 말. 박병호는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1점짜리 아치를 그렸다. 2차전에서는 1-4로 뒤진 8회 김대현을 상대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탄 키움은 9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뒤 10회 주효상의 끝내기 땅볼로 2연승을 달렸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던 박병호가 3차전에서는 침묵했다. 1회 선제 타점을 올렸지만 이후 범타에 그쳤다. 팀도 페게로에게 홈런을 내주며 2-4로 역전패했다.

그리고 4차전. 휴식을 취했던 박병호의 홈런포가 재가동했다. 1회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임찬규의 초구를 노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8-5로 앞선 8회 2사 1, 3루에서는 LG의 추격 의지를 꺾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1차전 직후 “박병호가 자신만의 시리즈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선전을 기원했다. 박병호는 4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리며 장 감독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4차전 후 박병호는 “가을 야구에서 이렇게 잘해본 것이 처음이라 아주 좋다. 매번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이길 때마다 좋은 타구가 나와서 모처럼 웃을 수 있는 시리즈를 했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어제 LG도 홈런이 나오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홈런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라며 홈런이 주는 의미에 대해 전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페게로가 홈런을 때렸던 10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하지만 이날은 2회 터진 페게로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쓴맛을 봤다.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의 주인공은 페게로가 아닌 박병호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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