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박병호 ''이정후 거르고 나…꼭 치고 싶었어''
입력 : 2019.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현세 기자= "이겨내려면 성공적으로 타격하는 것뿐이었거든요."

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박병호는 11타석 만에 안타를 쳤다. 6,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 캐나다와 2019 WBSC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 경기는 무안타로 끝났다. 예선 마지막 경기가 돼서야 첫 안타를 신고했다.

7일 경기에서 캐나다는 박병호에게 굴욕 아닌 굴욕을 안겼다. 어니 휘트 감독은 철저히 확률에 의한 계산이었다고 설명했다. 2-0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3번 타자 이정후를 거르고 박병호를 상대했는데, 박병호는 뜬공으로 돌아섰다.

온갖 비난을 한몸에 받던 박병호는 쿠바와 경기에서 멀티히트(2)를 쳐 한국이 7-0으로 크게 이기는 데 큰 힘이 됐다. 첫 안타가 터지자 대표팀 히트상품 10개 구단 세리머니를 한 방에 쏟으며 한풀이 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병호는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자존심 상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그는 "자존심은…"이라고 말을 흐리더니 "꼭 치고 싶었다. 내가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성공적 타격을 하는 것뿐이었다"며 "그래서 더욱 빨리 타석에 들어선 거다. 난 이겨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경문 감독 믿음에도 보답했다. 박병호는 "내가 부진했고, 앞서 두 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도 없었다. 사실 부담은 있었다"며 "그래도 믿고 출전시켜 주시니 정신 차려서 나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내가 타석 들어설 때면 매번 격려해 주셨는데, 끝내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부진 늪에서 나와 한국은 과제를 하나 해결한 격. 또, 박병호와 함께 안타가 없던 양의지도 첫 안타를 쳐 기쁨도 두 배다. 박병호는 "사실 경기 전에 서로 '둘만 못 치고 있다'며 얘기했다"며 "내가 먼저 쳤을 때 양의지가 부러워하면서도 축하해주더라. 나도 양의지가 쳤을 때 진심으로 기쁘더라. 둘이 친 날 경기도 이겨 기분 좋다"고 웃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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