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패 탈출’ 권순찬 감독, “포기 안 한 선수들 못 믿어 미안했다”
입력 : 2019.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의정부] 김성진 기자= 12연패에서 벗어나자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울컥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KB손해보험은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승리 후 12연패를 한 KB손해보험은 13경기 만에 시즌 2번째 승리를 했다.

권순찬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마워했다. 그는 “연패 중에 선수들에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라며 얼마 전 사퇴 의사를 구단에 밝혔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선수들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 마지막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선수들은 아니라고 하더라. 그때 선수들을 믿지 못해 미안했다”라고 먼저 포기하려고 했던 자신을 탓했다.

이어 “선수들을 믿어야 했는데 왜 안 하냐고 야단쳤다.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배경에 대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한 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생각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종희 구단주와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권순찬 감독은 “사장님(구단주)이 배구 안 할 것이냐고 말씀하셔서 할 것이라고 했다. 장사할 것 아니면 여기서 하지 왜 여기서 안 할 것이냐고 하셨다”면서 “사직서를 쓰면서 나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패배자 느낌도 들었다”고 양종희 구단주가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바뀌게 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권순찬 감독은 22-23으로 뒤진 1세트를 25-23으로 뒤집은 것을 거론하며 “첫 세트가 승부처였다”고 했다. 김동민의 리시브에 대해서는 “김정호가 리시브에 부담을 느꼈다. (김)학민이와 놓고 봤을 때 동민이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동민이가 리시브 수비는 타고난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22득점을 올리며 연패 사슬을 끊은 김학민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학민이에게 미안했다. 상위권 팀에 있다. 여기 왔는데 주장으로 책임감과 후배들을 위해 보여주려고 고생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권순찬 감독은 “연패 때는 되는 것도 안 됐다. 오늘 경기로 된다고 생각한다. 움직임이 더 트일 것”이라며 다음 경기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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