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NPB 선수,''파친코에 1억 날린 것, 가장 후회되는 일''
입력 : 2020.04.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니혼햄 파이터즈 소속 선수의 타격 모습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전직 일본프로야구(이하 NPB) 선수가 후배 야구인들이 자신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랐다.

현재 NPB는 육성 선수를 포함해 930 여 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으며, 매년 신인 드래프트로 약 100명의 신인이 나온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거의 같은 수의 선수들이 전력 외 통고를 받고, 조용히 야구계가 떠나는 냉혹한 현실 역시 존재한다. 이런 선수들의 은퇴 후 삶을 돕기 위한 계획 중 하나로 2011년부터 NPB 사무국은 신인 선수들에게 은퇴 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6일(한국 시간) 일본 매체 야후 재팬은 "현역 NPB 선수들의 은퇴 후 인생 계획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는 고교 야구 지도자(2012년만 프로 야구 지도자가 1위, 고교 야구 지도자가 2위)가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2018년 일반 회사원, 2019년 회사 CEO가 1위를 차지하면서 최근 선수들이 야구계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매체는 여기에 과거 도카이 대 부속 고등학교에서 주전 유격수로서 고시엔 준우승을 달성하고, 2001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지명 받아 입단했던 야마다 켄(36)의 인터뷰를 실었다. 야마다는 2004년 전력 외 통고를 받고 2011년까지 사회인 리그에서 뛰다가 2012년부터 회사원으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일반 회사원으로 근무하는 제 2의 삶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 야마다는 "프로야구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 밖에 모르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인생의 재산이 되는 것은 많다"며 후배들이 넓은 시야를 갖길 소망했다.

또한, 야마다는 자신의 뼈아픈 경험도 곁들이며 후배들이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랐다. 과거 니혼햄 선배의 권유로 1,000만 엔(약 1억 1,300만 원)을 탕진할 정도로 도박에 빠진 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얘기한 야마다는 "프로에 있는 동안 야구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1군 주전 선수로서 몇십억 원을 버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곳은 해고되는 것도 간단한 세계"라며 씁쓸한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난 해고되고 후회한 적이 정말 많다. 그래서 지금 현역 선수들은 제 2의 인생을 생각하기 전에 일단 후회 없는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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