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한 쌍둥이 걱정...' SF 포지, 2020 시즌 불참···ML 선수 중 12번째
입력 : 2020.07.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간판, 버스터 포지(33)가 세 차례 팀 훈련에 빠졌던 이유는 새로 입양한 쌍둥이 딸들 때문이었다.

11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NBC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매체는 일제히 "버스터 포지가 2020시즌 불참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2010년 신인왕, 2012년 내셔널리그 MVP, 월드시리즈 우승 3회, 올스타 6회, 2017년 WBC 금메달리스트의 경력을 지닌 포지는 2020시즌을 불참 선언한 가장 큰 스타 선수"라고 얘기했다.

이미 리와 애디라는 이름의 쌍둥이 남매를 낳아 기르고 있는 포지 부부는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아이들을 입양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다와 리디라는 이름을 갖게 된 쌍둥이 딸들이 지난주 조산으로 태어나면서 2020시즌 참여를 고려하던 포지의 생각 역시 바뀌었다. 에이다와 리디는 NICU(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들어갔고, 아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고위험군에 속한다.

"야구만 놓고 봤을 때는 힘든 결정"이라고 말한 포지는 "하지만 가족들을 생각했을 때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 생각한다면 비교적 쉬운 결정이었다"고 2020시즌을 불참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만약 이 아이들이 조산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난 뛰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포지는 선수들이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설명했다.

포지는 모든 팀원에게 연락하진 못했지만 몇몇 팀원들에게 불참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가 팀원들에게 소식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고 밝힌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포지는 본인과 본인의 가족을 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려 깊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소식을 전달받은 팀 동료 헌터 펜스(37) 역시 "포지에게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일찍 나올 줄 누가 알았겠나. 이것이 인생이다. 다들 포지를 지지한다. 포지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그러기 위해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포지까지 2020시즌 불참을 선언하면서 불참을 선언한 메이저리그 선수는 12명으로 늘어났다.

2020시즌 불참을 선언한 메이저리거

이안 데스몬드(콜로라도 로키스)
펠릭스 에르난데스, 닉 마카키스(이상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마이크 리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헥터 노에시(피츠버그 파이리츠)
타이슨 로스(FA)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
웰링턴 카스티요, 라이언 짐머맨, 조 로스(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클 코펙(시카고 화이트삭스) *포지 이후 불참 선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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