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많이 받았다'' 겸손함 보인 키움 이승호, 토종 선발진 활약 예고
입력 : 2020.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지난 7월의 부진을 잊고 8월 들어 지속적인 호투를 보여준 이승호(21, 키움 히어로즈)가 겸손함을 보였다.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승호는 7이닝 1실점,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으로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7월 한 달간 3경기 16.20으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이승호는 지난 KT 위즈전 5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오늘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키움 선발진의 희망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나선 이승호는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전 경기(KT 위즈전)에 이어 호투를 이어가서 다행이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한 이승호는 7개의 탈삼진을 잡아 본인이 잘 던진 것도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7개나 잡았어요?"라며 삼진 개수를 의식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7개의 탈삼진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다"고 얘기한 이승호는 호투의 공로를 "(이)지영 선배의 리드대로 따라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지영에게 돌리는 등 대체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형종에게 맞은 피홈런이나 김민성에게 내준 볼넷 역시 "모두 상대 타자들이 잘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겸손함을 보이던 이승호가 스스로 만족한 부분도 있었다. 시즌 초반 이승호는 패스트볼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최근에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호 역시 "시즌 초반 좋지 않던 패스트볼 제구가 갈수록 잡히는 것 같다"면서 최근 자신의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오늘 경기에서는 체인지업 구사도 원하는 만큼 됐다. 오늘 LG 타자들을 상대로 기록한 이승호의 삼진 7개 중 3개는 체인지업으로 잡아낸 것이었다. 이승호는 "체인지업 제구가 잘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손혁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승호가 LG의 오른손 타자들에게 승부구로 던진 체인지업이 좋았다"며 같은 의견을 보였다.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이승호의 다음 목표는 꾸준한 활약이었다. "그동안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5이닝도 못 던지고 내려왔다. 그래서 중간 투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며 자신의 7월을 돌아본 이승호는 "7월에는 저를 포함한 토종 선발 3명이 모두 안 좋았다. 안 좋았던 만큼 형들도 저도 앞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달라진 8월을 예고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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