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찬 대타 결승타' 한화, 12회 연장 승부 끝에 7-5 짜릿한 역전승
입력 : 2020.08.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신인 임종찬이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타점을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 타점으로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7-5 진땀승을 거뒀다. 오늘 승리로 한화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21승 56패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은 키움의 페이스였다. 선취점도 키움 타자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선두 타자 서건창은 볼넷으로 출루해 러셀의 타구 때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뒤이어 이정후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박병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선취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바로 반즈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갔다.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아낸 최원태는 반즈에게 볼 3개를 연속해서 내주며 초반부터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다. 결국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최원태의 투심이 반즈의 방망이에 걸렸고, 타구는 가볍게 좌측 담장을 넘었다.

한화에 반즈가 있다면 키움에는 박병호가 있었다. 3회 2사 2루 상황에서 박병호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으로 밋밋하게 떨어진 서폴드의 커브를 툭 밀어쳐 시즌 2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이승엽에 이어 KBO 리그 두 번째로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로써 박병호는 KBO 리그 두 번째로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4회에는 키움 하위 타선이 맹활약했다. 선두 타자 김혜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더니 도루로 2루까지 훔쳤다. 서폴드의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한 김혜성을 주효상이 좌익수 쪽 안타로 불러들였고, 박준태는 희생 번트로 주효상을 2루까지 진루시키며 기회를 만들었다. 뒤이은 서건창과 김하성은 연속 안타로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10일 만에 선발로 나섰던 서폴드(30, 한화 이글스)는 4이닝 5실점(4자책),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화의 하위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 최재훈부터 시작한 한화의 하위 타선은 최재훈이 안타, 정은원이 볼넷으로 상위 타선에 기회를 이어줬다. 키움의 서건창은 이용규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한화의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최원태는 처음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 위기를 버텨내지 못했다.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한 최원태는 양현과 교체돼 물러났고, 양현이 최원태의 책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최원태의 실점은 5실점(3자책)으로 늘어났다. 키움의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하던 양현은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주석에게 던진 초구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고 김태균에게는 희생플라이 1타점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양 팀의 득점은 멈췄지만 그만큼 마운드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안영명과 강재민, 키움은 오주원과 안우진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중 7회 말 등판한 강재민은 오늘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를 상대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끝내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8회 초 안우진은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기회가 없진 않았지만 양 팀의 호수비가 빛났다. 한화 입장에서는 7회 초 2사 3루 상황에서 노수광의 타구를 키움의 러셀이 환상적인 수비로 잡아낸 것이 아쉬웠다. 아쉽게 역전의 기회를 놓친 노수광은 8회 말 멋진 다이빙캐치로 갚아줬다. 박준태, 러셀, 이정후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날린 빠른 타구를 노수광이 잡아낸 것.

그리고 이 호수비는 한화의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 9회 초 선두 타자 김태균이 박준태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노시환과 이용규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지난 이닝 호수비를 보여준 노수광이 들어섰으나 마무리 조상우의 구위가 더 강했다. 노수광은 조상우의 150km/h 짜리 패스트볼을 잘 받아쳤으나 타구는 아쉽게 좌익수 김혜성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연장전으로 들어간 두 팀의 경기는 지리한 공방전을 벌이다 11회가 돼서야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11회 초 한화는 정은원의 안타, 이용규의 2루타, 자동 고의사구로 출루한 노수광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하주석과 최진행이 삼진과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무득점에 그쳤다. 키움 역시 11회 말 러셀과 박병호가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타 전병우와 김혜성이 삼진과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승부는 12회가 돼서야 결말이 났다. 12회 초 선두 타자 반즈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오선진이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지난해 2차 3라운드에 지명된 신인 임종찬이 대타로 들어섰다. 키움 조성운의 공을 침착하게 골라낸 임종찬이 안타를 때려내면서 한화는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은 최재훈이 조성운의 초구를 노려 임종찬을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대타 이지영이 기회를 만들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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