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외인 7인의 2020시즌 중간 점검···MLB 벽 여전히 높았다
입력 : 2020.09.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020년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도 열흘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KBO 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명암도 어렴풋이 가려졌다.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에는 총 7명의 KBO 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던 메릴 켈리(3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에서 외국인 1선발로 활약했던 켈리는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32경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영입된 선수들에 밀려 올해 5선발로 2년 차 시즌을 시작한 켈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켈리는 5경기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팀 승리 대부분을 책임졌다. 현지 매체의 찬사도 이어졌지만 지난달 25일 오른쪽 어깨 신경에 생긴 혈전으로 수술을 받고,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3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불안한 입지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뛰어난 주전 선수들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진 못했지만 팀의 신뢰를 얻고, 안정적인 출장 기회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가 49경기를 치른 가운데 러프는 31경기에 나서 4홈런 14타점, 타율 0.297, OPS 0.956을 기록했다. 현재 와일드카드 1위에 올라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대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경우 러프는 프로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된다.

린드블럼은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해 KBO 리그 MVP 출신 조시 린드블럼(33, 밀워키 브루어스)은 남은 두 번의 등판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수년간 KBO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린드블럼은 지난해 12월 밀워키와 3년 최대 1,800만 달러(보장액 912만 5천 달러)의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탄탄한 입지를 보장받았던 린드블럼은 선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잠시 불펜으로 강등돼 두 차례 공을 가다듬은 린드블럼은 지난 15일(한국 시간)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5이닝 무실점, 0볼넷 6탈삼진 호투를 보여주면서 희망을 되살렸다.

한때 린드블럼의 롯데 시절 동료였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32,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신시내티에서는 곧 방출됐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팀을 옮겨서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어제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본인의 커리어 첫 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 리그를 평정한 뒤, KBO 리그 출신의 메이저리그 진출이란 훌륭한 선례를 남겼던 에릭 테임즈(33, 워싱턴 내셔널스)는 어느덧 메이저리그 복귀 4년 차를 맞이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으로 팀을 옮겼지만 팀과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6경기에 나선 테임즈는 3홈런 12타점, 타율 0.214, OPS 0.635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2018~2019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세스 후랭코프(32, 시애틀 매리너스)가 2경기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고, 2018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헤일(32, 필라델피아 필리스)은 지난해부터 몸담았던 뉴욕 양키스를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 중이다.

9월 18일까지 KBO 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2020시즌 성적

<타자>
다린 러프 - 31경기 4홈런 14타점, 타율 0.297, OPS 0.956
에릭 테임즈 - 36경기 3홈런 12타점, 타율 0.214, OPS 0.635

<투수>
메릴 켈리 - 5경기 3승 2패, 31.1이닝 29탈삼진, ERA 2.59
조쉬 린드블럼 - 10경기 1승 3패, 37.2이닝 48탈삼진, ERA 5.26
브룩스 레일리 - 18경기 1패 1세이브, 18이닝 23탈삼진, ERA 5.50
세스 후랭코프 - 2경기 승패 없음, 2.2이닝 0탈삼진, ERA 16.88
데이비드 헤일 - 9경기 1세이브, 12.2이닝 12탈삼진, ERA 3.55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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