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달성' 키움 김하성 ''도루는 자신감, 팀 내 문화도 큰 도움''
입력 : 2020.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도루 성공률 100%로 20홈런 - 20도루를 달성한 김하성(24, 키움 히어로즈)이 뛰어난 도루 성공률의 비결로 조재영 1군 작전·주루 코치가 조성한 팀 내 문화를 언급했다.

키움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키움은 70승(1무 29패) 고지를 선점하며,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8이닝 1실점,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12승 달성에 성공했고, 김하성은 KBO 리그 역대 51번째 20홈런 - 20도루를 달성해 팀 승리를 자축했다.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SK 이건욱 - 이재원 배터리를 상대로 오늘 경기 첫 안타를 성공한 뒤 김웅빈의 타석에서는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20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하면서 김하성은 KBO리그 최초 20도루 연속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함께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LG 트윈스 시절 김재현의 19개 연속 도루 성공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20-20 기록을 달성한 날, 팀이 이겨 기쁘다. 나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기 때문에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다"며 팀에 공을 돌렸다. 이어 "도루할 때 타이밍이라든가 그런 면에서 조재영 코치님과 오윤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조재영 작전·주루 코치와 오윤 1루·주루 코치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도루를 달성하던 상황에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늘 도루는 그린 라이트였다"고 밝힌 김하성은 "항상 하던 거라 크게 부담은 없었다"며 덤덤하게 성공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오늘 김하성의 도루는 9월 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0일 만이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내가 뛰는 타이밍에 타자들이 파울을 친 경우도 있었고, 뛰지 않은 것도 있었다. 또 그 기간 허리가 안 좋았던 적도 있어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하성에게 20홈런 - 20도루 기록은 2016년 이후 4번째다. 유격수로서 20홈런 - 20도루를 2번 달성한 것은 김하성 외에 해태 타이거즈 시절 이종범밖에 없다.

도루의 비결을 묻는 말에 김하성은 "도루는 자신감인 것 같다. 계속 경기에 나서 뛰다 보면 도루 스타트 타이밍이라든지 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꾸준한 경기 출전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다음으로 언급한 것이 잘 뛰는 선수들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팀 내 분위기였다. 김하성은 "신인 때부터 내 위에는 (서)건창이 형이라든가 잘 뛰는 형들이 많았다. 형들한테 항상 배우고, 팀 내에 빠른 선수들이 많은데 우리 팀은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키움의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조재영 작전·주루 코치의 공이 컸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빠른 선수들과 코치님들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눈다. 오늘도 그랬고, 항상 경기 전에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을 하고 들어간다. 조재영 코치님이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면서 감사함을 나타냈다.

손혁 감독은 김하성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후 키움 선수단은 원을 만들어 김하성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혁 감독이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는데 김하성은 "경기 후 인터뷰는 예상했지만 감독님이 직접 꽃다발을 주는 이벤트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자릴 빌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자신의 기록이나 팀의 성적에도 그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대기록 달성에도 "KBO 리그 최초라고는 하는데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힌 김하성은 순위 경쟁에도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정규 리그 1위 욕심이 나지 않냐는 질문에 김하성은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나타낸 뒤 "하지만 그동안 어려운 상황(선수들의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누굴 쫓아간다거나 누구한테서 도망가자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매 경기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할 의지를 보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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