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부진에 부상까지' PS 앞둔 류현진·김광현, 존재감 커졌다
입력 : 2020.09.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15년 만의 한국인 선발 투수 동반 승리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제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포스트시즌에 임한다.

25일(이하 한국 시간) 토론토가 에이스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에 4-1로 승리하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8번 시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두고, 양키스가 전패한다면 지구 2위로 올라가 5번 시드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8번 시드로서 1번 시드가 유력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준비하게 된 토론토는 남은 기간 전력 재정비에 나선다. 돌아오는 전력도 있다. 부상자 명단에서는 마무리 켄 자일스가 시즌을 마감했고, 네이트 피어슨, 라파엘 돌리스가 복귀했다. 1루수 라우디 텔레즈와 불펜 조단 로마노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맞춰 복귀를 준비 중이다.

토론토에서 가장 시급한 곳은 류현진 외에는 믿을 곳 없는 선발진이다. 올해 토론토는 류현진을 중심으로 많은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재편했지만 결국 규정 이닝을 소화한 것은 류현진 한 명이었다. 함께 기대를 모았던 체이스 앤더슨(0승 2패, 평균자책점 7.67), 태너 로악(2승 3패, 평균자책점 7.01)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최고 기대주 네이트 피어슨(승패 없음, 평균자책점 6.61) 역시 실망만 안겼다.

이런 이유로 토론토 선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 영입된 타이후안 워커(2승 1패, 평균자책점 1.54)와 부상에서 돌아온 맷 슈메이커(0승 1패, 평균자책점 4.71)가 류현진의 뒤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했다.

개막 당시 선발 자리를 보장 받지 못했던 김광현은 어느덧 팀의 3선발로 우뚝 섰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도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25일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5이닝 1실점 호투로 밀워키 브루어스에 4-2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밀워키와의 4연전 및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2연전이 남아있지만 이미 승패마진 +2로 5위를 선점하고 있는 데다 경쟁팀들이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높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선발 로테이션이 문제다. 시즌 전 6선발 로테이션이란 행복한 고민을 하던 세인트루이스는 이제 없다. 쉴 틈 없는 일정 탓인지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코타 허드슨이 팔뚝 통증으로 이탈했고, 25일에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즈가 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렇게 되면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에 포스트시즌에도 믿을 만한 선발은 잭 플래허티(4승 2패, 평균자책점 4.84), 애덤 웨인라이트(5승 2패, 평균자책점 3.05), 김광현(3승 0패, 평균자책점 1.62)밖에 남지 않았다. 다니엘 폰세 드 리온(0승 3패, 평균자책점 5.74), 후안 오비에도(0승 3패, 평균자책점 5.47), 오스틴 곰버(1승 1패, 평균자책점 1.80) 정도가 대안이지만 내세우기엔 마땅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 내 확고부동한 1선발인 류현진은 물론이고, 로테이션 순서상 김광현도 와일드카드 시리즈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은 김광현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1~2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3전 2선승제로 1승이 매우 소중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에서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지 많은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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