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계획이 있는 토론토, 1차전 오프너·2차전 류현진으로 확실히 잡는다
입력 : 2020.09.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에이스와 2선발을 뒤로 미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창의적인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한국 시간) 찰리 몬토요 감독은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나설 선발은 1차전 맷 슈메이커, 2차전 류현진이 나선다. 3차전이 필요할 경우 타이후안 워커가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이번 시리즈에서 두 게임을 이기는 것이 목표다. 우리의 에이스 류현진을 중간에 두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최고의 야구팀(탬파베이 레이스)을 이기려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의 발언에 현지 매체들은 대체로 의외라는 반응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 워커, 슈메이커 모두 1차전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취했고, 야구 통념상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나서는 것은 팀 최고의 투수다. 우리 팀에는 12경기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한 류현진이 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첫 시리즈 첫 경기 승리는 매우 중요했다. 첫 경기를 승리한 팀은 126승 49패(승률 0.720)를 기록했고, 이번 시리즈는 3경기 2선승제인 관계로 1승의 가치는 더욱 높다.

그런 만큼 토론토도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유는 확실했다. 슈메이커가 워커보다 탬파베이에 더 적합한 상대고, 확실한 승리와 앞으로의 포스트시즌을 위해 류현진에 휴식을 준다는 것이다.

좌타자에게 약했던 워커(좌타자 상대 피OPS 0.869, 우타자 상대 피OPS 0.515)에 비해 슈메이커는 좌·우타자들에 균형 있는 성적(좌타자 상대 피OPS 0.712, 우타자 상대 피OPS 0.716)을 기록했다. 또한, 슈메이커는 탬파베이를 상대로 올해 피안타율 0.192, 피OPS 0.654로 강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열리는 트로피카나 필드에서는 2경기 평균자책점 2.45, 피안타율 0.184, 피OPS 0.639로 강했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슈메이커는 사실 처음 나온 투수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는 것은 이번 시리즈뿐 아니라 이후 시리즈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몬토요 감독은 "탬파베이는 우리보다 앞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그들처럼 우리의 에이스에게 휴식을 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을 최고의 몸 상태로 내보내 확실하게 1승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스포츠넷은 "표본은 적지만 류현진은 올해 5일 휴식을 취했던 7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29, 4일 휴식 후 등판한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며 몬토요 감독의 발언에 근거를 제시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빠르게 끝난다면 10월 6일부터 시작될 디비전 시리즈까지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다.

1차전을 버릴 생각도 없었다. 불과 일주일 전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슈메이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스포츠넷 역시 "1차전을 슈메이커만의 경기라 부르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말하면서 "슈메이커가 60~65개 정도의 공을 던지면서 5회까지 던진다면 최고의 상황일 것"이라며 오프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좌타자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좌완 투수 로비 레이가 다음으로 나설 유력한 후보"라고 얘기하면서 빠른 구속을 가진 네이트 피어슨, 스플리터가 뛰어난 라파엘 돌리스, 커터가 좋은 라이언 보루키 등 좋은 불펜 투수를 보유하고 있는 토론토가 1차전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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