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은 이제 그만' 캐나다 매체 ''류현진, 에이스로서 위치 확고히 했다''
입력 : 2020.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많은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33)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0년은 아쉽게도 오늘로써 끝이 났다. 그러나 류현진과 토론토 구단 모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미래를 내다봤다.

류현진은 10월 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1.2이닝 7실점(3자책점),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부진했다.

하루를 더 쉬고 등판했음에도 전체적으로 구속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평소처럼 볼 배합을 가져가지 못했다. 부진한 경기 내용에는 유격수 보 비셋의 아쉬운 수비도 있었지만, 탬파베이 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커터를 철저히 공략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전날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토론토는 믿었던 류현진마저 무너지면서 2-8 패배를 당했고, 토론토는 2연패로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구속이 떨어진 모습에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고, 실투가 있었다.탬파베이 타자들이 내 모든 구종에 대응했다. 내가 그냥 못한 것"이라며 오늘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몸 상태는 좋았지만 경기 도중 구속이 내려간 것을 알았다. 특히 패스트볼이 그랬다"면서 "하지만 구속보다도 실투가 아쉬웠다. 1회부터 변화구를 계속 맞아 전체적으로 경기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의 아쉬웠던 2경기로 올해 토론토 구단의 노력이 가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류현진은 "올해 토론토는 홈구장도 없이 시즌을 치렀다. 버펄로를 홈으로 쓰긴 했지만 시즌 내내 원정 경기를 다니는 느낌이었다"고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면서 "지난 두 경기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면서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올해 시즌에 대한 소감을 정리했다.

류현진의 말처럼 토론토는 올해 개막이 지난 후에도 홈구장을 찾지 못해 다른 팀의 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낯선 샬렌 필드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시즌을 치러야 했다. 영입한 선발 투수들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부상으로 인한 이탈도 잦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팀들과 대등한 승부를 겨뤘고 결국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다.

희망도 있었다. 보 비셋,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어린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보였고,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으로 토론토에 합류한 류현진은 구단이 기대했던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스포츠넷은 비셋의 인터뷰를 인용해 "류현진은 충분히 믿음을 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올해 류현진이 보여준 12경기 5승 2패, 67이닝 7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의 기록은 낮은 순위의 사이영 상 표를 받기에도 충분하다. 더 중요한 것은 계약 당시 토론토가 원했던 팀 에이스다운 모습을 류현진이 확고히 했다는 것"이라며 정규 시즌 류현진이 보여준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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