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마무리 보인 LG-키움, 팬들에게 던진 출사표 ''최선 다하겠다''
입력 : 2020.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2위 경쟁을 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떨어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팬들 앞에 자세를 낮추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11월 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LG와 키움 두 팀의 감독과 주장은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초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시작한 두 팀이었다.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이었고, LG는 박용택의 은퇴 시즌인 만큼 남다른 동기 부여가 있어 각자 우승을 꿈꿨다. 그리고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두 팀은 KT 위즈와 2위를 두고 고지전을 펼치면서 목표에 가까운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졌고, 한발 앞서 미끄러진 키움은 3위 팀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LG 역시 막판 충격은 키움 못지않았다. 1위 NC 다이노스와의 4연전을 쓸어 담으면서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기력을 보였고 결국 마지막 주 2경기를 연패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그런 만큼 류중일 LG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먼저 전했다.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우리 팀뿐 아니라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144경기 치르느라 고생했다"고 얘기를 꺼낸 류중일 감독은 "정규 시즌을 최종 4위로 마감했는데 굉장히 아쉽다. 우리 LG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곧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작하는데 모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에게 끝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선수단의 뜻을 함께 전했다.

LG의 주장 김현수도 같은 마음이었다. "다들 밝은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 각자 생각이 있고,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한 김현수는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막판 부진의 이유로 타선의 침체를 꼽았다. 김현수는 "시즌 마지막에 우리 타자들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데 좋다가 떨어지는 타이밍이었던 거 같다"고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프로 선수니까 각자가 잘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잘한다면 다시 타격 사이클이 올라가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김현수는 끝으로 "지금부터라도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모두 코로나 19로 고생 많이 하셨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포스트시즌 마지막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켈리는 올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올라섰다

LG가 내세운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에이스로 올라선 케이시 켈리였다. 기존 에이스였던 타일러 윌슨은 준플레이오프부터 나올 수 있고, 외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에 등록됐다.

류중일 감독은 "켈리는 준비를 잘했으니까 잘 던질 것으로 믿는다. 에이스로서 본인의 이닝과 투구를 잘 던져 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뒤이어 키움에 대해서는 "키움은 상대하기가 까다로운 팀이다. 투수도 좋고 좋은 타자도 많다. 특히 빠른 선수가 많은 만큼 도루나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를 막아야 한다. 반대로 우리는 한 베이스를 더 가야 한다. 단기전은 작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계했다.

한편, 5위로서 오늘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키움은 좀 더 절박하다. 올해 키움은 LG에 상대 전적 10승 6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맞붙은 횟수가 많아 가장 최근 맞대결은 9월 초(10, 11일)였고, 최근 4경기 성적은 2승 2패로 팽팽했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2경기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매 경기 매 순간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파트별 코치들과 협의해 팀이 승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올 시즌 코로나 19로 인해 야구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 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키움의 주장 김상수 역시 "어려운 시즌을 보낸 것 같다. 열심히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 "와일드카드로 시작하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가을야구에서 만회하겠다"며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또한,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또한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좋은 경기를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팀 분위기를 전하면서 "여러 선수가 가을야구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어 다 같이 힘을 합치고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브리검은 10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오늘 키움의 선발은 제이크 브리검이다. 올해 LG를 상대로 좋지 않았지만(3경기 평균자책점 5.74),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많고(8경기 평균자책점 4.58), 최근 폼은 가장 좋다.

김창현 감독 대행은 "브리검이 최근 컨디션이 좋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 때문에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브리검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면서 "요키시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할 예정이다"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타선에 대해선 "타선은 수비에 중점을 두느냐, 타격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조금의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큰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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