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부터 박시영까지' KT의 베테랑 고쳐쓰기, 이번에도 성공 거둘까
입력 : 2020.1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오늘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박시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올해 불펜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KT 위즈가 차근차근 약점을 메우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4일 KT는 "롯데 자이언츠와 투수 최건(21)과 2022년 신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고, 투수 박시영(31)과 내야수 신본기(31)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그중 박시영을 영입한 이유로 1군 중간 계투를 보강을 들면서 "박시영은 1군 즉시 전력감으로 필승조 역할을 할 선수"로 평가했다. 앞선 11월 20일, 안영명(36)을 영입할 때와 같은 이유였다.

"중간 계투 보강이 필요했다"는 이숭용 단장의 영입 이유는 KT의 2020시즌을 돌아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창단 첫 2위를 달성하고,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승리에도 성공한 KT는 분명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고졸 신인 소형준이 1년 차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 윌리엄 쿠에바스 - 배제성은 10승을 거두며 KT 타선과 호흡을 맞췄다. 불펜 역시 팀 평균자책점 4.69로 선발진의 뒤를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표면적인 성과에 가려진 어두운 면도 있었다. 신인인 소형준을 무리시킬 수 없었고, 데스파이네 - 쿠에바스 - 배제성으로 이뤄진 3선발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자연스레 지난해처럼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고, 주권과 김재윤은 올해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KT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지난해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둘을 도와줄 불펜이 늘어나서였다. 지난해 전유수(34)를 성공적으로 살려냈던 KT는 올해 이보근(34), 유원상(34)까지 쏠쏠하게 활용하면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이들의 KT 이적 직전 성적은 처참했다. 전유수는 2018년 16경기 평균자책점 5.50, 유원상은 2019년 15경기 평균자책점 5.23, 이보근은 2019년 19경기 평균자책점 9.72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유원상은 62경기 평균자책점 3.80, 이보근은 49경기 평균자책점 2.51로 기적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62경기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던 전유수 역시 시즌 초반 잠시 부진했지만, 후반기 29경기 평균자책점 4.39로 예년의 모습을 찾으면서 KT의 후반기 질주에 공헌했다.

정든 한화 이글스를 떠나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안영명

이처럼 KT의 베테랑 불펜 고쳐쓰기가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KT가 데려가는 베테랑 불펜 투수들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올해 크게 부진했던 안영명(39경기 평균자책점 5.91)이나 박시영(36경기 평균자책점 8.01)에게 괜한 기대감이 생기는 것도 그 이유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 하락이 뼈아팠던 안영명에게는 두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를 뒷받침할 구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안영명은 과거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해 구속 하락을 대비했지만, 매년 기복 있는 모습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었다. 반면, 박시영은 140km/h 후반대의 빠른 패스트볼과 포크라는 괜찮은 변화구 구종을 지녔지만, 좋은 구속과 구종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투구폼을 어떻게 교정하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앞서 반등에 성공한 베테랑 투수들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새로운 구종을 추가한 것도, 구속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현 상태에 알맞은 구종과 볼 배합을 찾았고, 꾸준히 출장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켰다. 이번에도 KT의 안목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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