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5일 앞두고...실링에 투표했던 유권자 일부, HoF측에 철회 가능성 문의
입력 : 2021.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우승청부사로 불렸던 커트 실링(54)이 올해가 아니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을 투표로 가지 못할 확률이 높아졌다.

1월 22일(이하 한국 시간) 시카고 지역 라디오 매체 670 FM의 맷 스피겔은 "실링에게 투표했던 복수의 유권자들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측에 자신의 투표를 수정하길 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미국 역사상 첫 '자국민에 의한 의사당 무단 점거'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트럼프에 우호적이었던 언론조차 돌아섰던 이 사태를 실링은 "진보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킬 때는 수수방관하던 겁쟁이들이 권리와 민주주의 그리고 부패의 종식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향해 뭐라 한다"고 옹호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실링의 실언은 한두 번이 아니다. 은퇴 후 무슬림을 나치와 동일시하고, 성 소수자를 조롱하는 등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을 숱하게 했다. 이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만한 충분한 성적임에도 8수까지 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실링의 입장에서는 다행히 2015년부터 "야구 선수는 야구로만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이 득세했고, 지난해 실링의 득표율은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 75%에 근접한 70%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 점거 사태를 옹호한 것은 "야구와 인성은 별개"라며 실링에게 표를 던졌던 지지자들마저 돌아서게 만들었다. 맷 스피겔은 실링의 이번 발언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최후의 결정타"였다면서 발언의 심각성을 알렸다.

실링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명예의 전당 관계자들은 "이번 요구가 받아들일 경우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지난달 마감된 2021년 명예의 전당 투표는 오는 27일 최종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22일 현재 39.6%의 표가 공개됐고, 실링은 117명의 지지를 받아 득표율 74.5%를 받아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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