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아니어도 칭찬할 선수 많은 '되는 팀' GS 칼텍스
입력 : 2021.03.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월 한 달간 GS 칼텍스가 정규시즌 1위로 차근차근 올라오는 과정에서 차상현 감독 인터뷰 속 등장하는 선수들의 이름은 점차 다양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점을 올해 GS 칼텍스의 저력으로 꼽기도 한다.

5세트부터 현재까지 7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팀 총득점(633득점)의 64.6%를 차지한 메레타 러츠(173득점, 공격 성공률 42.5%)-이소영(125득점, 공격 성공률 47.56%)-강소휘(111득점, 공격 성공률 48.76%) 삼각편대의 활약과 그에 대한 칭찬은 말할 것도 없었다.

차상현 감독은 러츠의 뛰어난 적응력과 향상심을 높게 평가했고, 이소영의 라운드 MVP 수상에 누구보다도 기뻐했으며, 강소휘의 빠른 회복에 감사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리고 차상현 감독은 주축 선수 세 명만큼이나 다른 선수들을 챙기고 칭찬하는 데 공을 들였다.

사실 GS 칼텍스가 1위로 올라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서브에 강점을 보이던 김지원(발목 부상)과 맏언니이자 주전 센터 한수지(발목 부상)가 시즌을 마감했고, 한수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던 권민지마저 새끼손가락 골절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금방금방 돌아오긴 했지만, 삼각편대의 일익인 강소휘도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몇 차례 있었다.

김유리의 인터뷰는 GS칼텍스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됐다

부상으로 인한 잇따른 공백을 단합된 조직력으로 메웠고, 2월 5일 김유리의 눈물 인터뷰는 올해 GS 칼텍스의 단합된 조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였다. 이날 뛰어난 활약으로 생애 첫 수훈 선수에 선정된 김유리에게 차상현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었는데 (김)유리는 묵묵히 팀을 잘 지켜줬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후 차상현 감독의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을 향한 칭찬은 더욱 늘어났고, 팬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문지윤은 2경기 연속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는데 성공했다

아직은 어색할 센터 자리에서 나올 때마다 알토란같은 활약하는 문지윤이 다음 주자였다. 문지윤은 2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힘 있는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김유리의 부상으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진 28일 흥국생명전에서는 순도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차상현 감독은 문지윤을 "투입될 때마다 120% 이상을 발휘해주는 선수"로 표현하면서 "신장의 열세가 있음에도 잘 버텨주고 있고, 팀에 에너지를 주고 파이팅이 넘치는 부분이 있어 감독으로서 무시할 수가 없다"며 코트 내 활력소로 꼽았다.

그동안 포지션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한수진도 칭찬 대상이었다. 리베로로 정착한 한수진은 28일 흥국생명전에서 플라잉 디그를 선보이는 등 한다혜와 함께 끈끈한 수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한)수진이는 지난해부터 나한테 정말 많이 혼난 선수 중 하나지만, 요즘은 굉장히 칭찬을 많이 하는 선수다. (한)수진이 본인도 최근에는 배구를 재밌게 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한)다혜와 함께 수비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수비에서 두세 단계 올라온 느낌"이라고 칭찬을 이어가면서도 "너무 칭찬했나요? 버릇 나빠지면 안 되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남은 경기에서는 이들 중 어떤 이름이 인터뷰에 등장할까

이외에도 차상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텨주고, 투입될 때마다 잘 해내는 선수들을 매번 대견해하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서로 돕는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할 것을 주지시키면서 팀 분위기와 조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렇게 형성된 팀 분위기는 코트 안팎에서 느낄 수 있었고, '되는 팀' GS 칼텍스는 그렇게 1위로 올라섰다. 정규 시즌 남은 3경기 동안 차상현 감독의 인터뷰에서 익숙지 않은 이름이 나오더라도 지금의 GS 칼텍스에는 더는 어색한 일이 아닐 것 같다.

사진=한국배구연맹, GS 칼텍스 KIXX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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