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선발 복귀' 키움 안우진 ''선발 투수가 더 재밌다, 잘하고 싶다''
입력 : 2021.03.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2019년 이후 선발 투수 재도전에 나선 안우진(21, 키움 히어로즈)이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길 희망했다.

안우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자체 청백전에서 홈팀(화이트팀)의 선발로 나섰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0볼넷 1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지난 경기(2이닝 4탈삼진)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 총 41개(패스트볼 29개, 슬라이더 6개, 커브 4개, 체인지업 1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의 숫자가 28개로 많았던 것도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만난 안우진은 "선발 보직이 확실히 불펜보다는 어려운 거 같다. 이닝이 늘어날수록 생각할 것도 많아진다. 불펜 투수는 한 이닝만 깔끔하게 막으면 되는데 선발은 이닝이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선발 복귀를 준비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날 안우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h, 평균 구속은 149km/h이 나오면서 좋은 컨디션임을 알렸다. 그러나 안우진은 "구속보다는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점차 이닝을 늘려가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좀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빠른 구속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안우진이 선발 복귀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건강, 또 건강이었다. 이미 2019년에 어깨 부상으로 시즌 도중 불펜으로 전환했던 안우진은 지난해는 불펜 투수로서만 활약했다.

올해 선발 투수로서의 목표를 묻는 말에 "안 아픈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단호하게 답한 안우진은 "2019년에 부상 때문에 풀타임을 못 뛰었다. 최대한 안 아프게 잘 관리하고, 많은 경기를 뛰면 성적은 2년 전보다 더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 돼야 할 한현희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안우진의 활약은 키움에도 중요해졌다. 안우진의 말에 따르면 그의 선발 복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포지션과 나이를 가리지 않았다. 같은 선발 보직의 최원태는 안우진이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지는 선수 중 하나였다.

안우진은 "한 시즌 던져보니 (최)원태 형처럼 꾸준히 하는 일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면서 "선발로서 가장 경험이 많은 (최)원태 형에게 투구 밸런스 등 많은 것을 묻고 배우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용규는 타자의 관점에서 안우진의 공을 판단해주는 선배였다

투수들에게만 도움을 얻는 것이 아니었다. 올해부터 함께하게 된 이용규는 안우진의 시야를 넓혀주는 선배였다. 이날 원정팀(버건디팀)의 1번 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1회부터 안우진의 공을 계속해서 걷어내며 곤란하게 했다.

안우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면 체인지업이나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 체인지업도 하나 던져봤는데 이용규 선배님은 그것마저도 걷어내시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이용규 선배님은 계속해서 일정하게 칠 줄 아는 분이다. 상대하다 보니 내가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고 1회를 돌아보면서 "그래도 그런 스타일의 타자와 상대하는 것도 선발 투수가 감내해야 할 일"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용규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안우진은 "오늘 경기 끝나고도 상대 타자로서 내 공이 어땠는지 자세하게 말씀해주셨다. 투수에게도 도움을 얻지만, 내 공을 상대한 타자에게 직접 얘기를 듣는 것이 내겐 더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이용규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현희의 복귀 일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안우진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유력하다. 그러나 한현희가 복귀한다면 선발 세 자리를 놓고 최원태, 한현희, 이승호와 함께 경쟁해야 한다.

선발 투수 경쟁에 대해 안우진은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건강 유지를 신경 쓰면서 "(한)현희 형이 돌아와도 내가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불펜보다는 선발로 나서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재밌어서 선발 투수로서 잘해보고 싶다"며 선발 투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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