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혈투 치른 선수들의 이구동성 ''장충에서 끝낸다''
입력 : 2021.04.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계양] 김동윤 기자=현재 진행 중인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은 매 세트가 접전이다.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에 세트 전적 3-0(28-26, 25-22, 25-23)으로 승리했고, 12일 2차전에서는 대한항공이 세트 전적 3-2(25-20, 27-29, 25-20, 23-25, 15-13)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1승을 주고받은 두 팀은 하루 쉬고 14일, 15일 우리카드의 홈구장인 장충체육관에서 3, 4차전을 펼친다. 경기 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과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모두 혈전을 벌인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전술 훈련보다는 피로 회복에 중점을 둘 뜻을 밝혔다.

점수에서 보이듯 총 8세트에서 2번의 듀스가 발생했고, 두 팀 모두 매 세트 20득점은 뽑아줬다. 이렇게 되자 2차전 후반으로 갈수록 모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세터의 토스는 흔들렸고, 공격수들의 떠오르는 높이와 타점은 낮아져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 뚜렷했다.

이날 23득점으로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끈 정지석도 이틀 연속 경기에 체력적인 부담을 나타냈다. 특히 정지석은 3세트 도중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고, 다시 투입되서는 발목이 살짝 꺾여 통증을 호소했다.

정지석은 "오른쪽 어깨는 통증은 없지만, 불편한 감이 있어 교체됐다. 어깨보다는 발목이 걱정이다. 경기를 나서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봐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전달했다.

이틀 연속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1차전 32득점, 2차전 39득점)을 기록한 요스바니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도 이틀 연속 경기를 경험한 적이 없는 요스바니는 "정말 힘들고, 힘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오려고 3년을 뛰었다. 내 목표였던 만큼 어디서든 힘을 끌어와 이기려고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정지석과 요스바니 두 선수의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었다. 장충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둘 경우 대한항공은 적지에서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세운다. 만약 홈에서의 우승을 위해 5차전으로 승부를 끌고 갈 경우 체력 부담이 심해 자칫 우승에 실패할 수도 있다.

"선수들 빼고 모든 사람들이 5차전을 원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던 정지석은 곧 진지하게 "하지만 난 장충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리도 각오를 다지고 3, 4차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빠르게 우승할 것을 다짐했다.

요스바니는 한 술 더 떠 "5차전을 가면 누구 하나는 실려 갈 것이다. 4차전에서 끝내도록 하겠다"라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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