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거취 생각할 때, 김연경은 배구의 발전만 생각했다
입력 : 2021.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서 GS칼텍스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지만, V-리그 정규리그 MVP는 김연경의 차지였다.

김연경은 18일 열린 시상식에서 14표를 얻어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끈 이소영(12표)을 2표 차로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개인 통산 4번째 MVP 수상. 데뷔 시즌이었던 2005/2006시즌부터 3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김연경은 이후 해외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11년 만에 돌아온 V-리그에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배구 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우승하지 못한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5년 정다영(현대건설) 이후 16년 만이다.

김연경은 “이소영 선수가 올 시즌 너무 잘했다. 그래서 이소영 선수가 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 13년 전에 MVP를 받았다. 1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다. 다시 MVP를 받으면서 국내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의미가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의 MVP 수상보다 더 큰 관심은 다음 시즌 그의 거취다. 김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왔다. 만약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지금도 중국이나 터키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지난해 국내로 돌아오면서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었다. V-리그의 FA 자격을 얻으려면 1년 더 뛰어야 하지만, 해외 재진출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국내로 돌아오면서 강한 의욕과 헌신의 마음가짐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로서는 국내 무대에서의 지속 대신 해외에서 선수 생활하는 것이 낫다고 여길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다음 시즌 신생팀으로 참가하는 페퍼저축은행 이적이다.

이러한 관심에 대해 김연경은 선을 그었다. 그는 “가능성이라는 걸 이야기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지금 이야기하거나 정한 게 없다.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빨리 정하기보다는 조목조목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듯하다”라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거취보다 배구와 V-리그를 생각했다. 한국 배구 선수로서 자신이 지금 뛰고 있는 무대는 V-리그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올 시즌 배구만이 아니라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 시끄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최고 시청률도 달성했다. 많은 팬이 있기에 우리가 있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며 시즌 중 학폭 논란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지만 팬들이 사랑을 보낸 것에 고마워했다.

이어 “우리가 잘하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많은 팬이 관심을 두신다고 생각한다. 많은 배구인이 책임감을 느끼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구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며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는 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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