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 배구에 냉정한 명장, “김연경 대체 불가능, 인내해야 세대교체 성공”
입력 : 2022.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동] 한재현 기자= 대한민국 여자 배구는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후 세대교체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시모 바르볼리니 감독이 한국에 냉정한 현실과 함께 조언을 했다.

바르볼리니 감독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민국 배구협회가 주최한 2022 해외 우수 배구 지도자 초청 기술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했다. 또한, 대표팀과 클럽팀을 맡으며 굵직한 대회 우승을 많이 이뤄낸 명장 중 하나다. 현재 이탈리아 클럽 팀 스칸디치팀을 지휘하고 있다.

관심사는 김연경 이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현 상황이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중인 대표팀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전패하고 있다.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 김수지 등 1년 전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낸 에이스와 베테랑들이 은퇴를 선언하며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유럽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르볼리니 감독에게 세대교체 해법 관련 질문이 나왔다.

그의 답은 아주 냉정하고 현실적이었다. 바르볼리니 감독은 “지난 도쿄와 런던 대회에서 4강을 이룬 성과를 기억한다. 특히,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탈리아를 이끌고, 8강전에서 졌기에 잘 기억 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세대교체는 쉽지 않다. 배구 역사상 최고 선수인 김연경도 없다. 바로 전처럼 좋은 결과를 낼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걸 빨리 이해해야 한다. 김연경 대체는 불가능하다”라며 “침착하게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라고 인내심을 강조했다.

바르볼리니 감독이 지적한 대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된 한국 여자 대표팀은 경험을 쌓아가야 한다. 올 시즌 VNL도 성적 못지 않게 국제 무대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경험이 필요하다. 성적 부담 대신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성공할 수 있는 걸 베테랑 지도자인 바르볼리니 감독이 알려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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