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때 계획한 빗물터널…알고 보니 박원순때 백지화
입력 : 2022.08.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세훈때 계획한 빗물터널…알고 보니 박원순때 백지화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011년 이후로 또 다시 강남이 침수되면서 빗물터널로 불리는 유역분리터널 백지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피해에 대해 지난 우면산 산사태 이후 당시 오세훈 시장이 강남역과 신월동 등 7곳에 거대 지하 물탱크와 같은 대심도 배수 터널 건설을 제안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의 취임 후 계획했던 7개 터널 가운데 6곳이 건설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우로 침수 혹은 수해 피해가 컸던 지역에는 무산된 6곳도 이름을 올렸다.

박 전 시장은 이후 2012년 5월 신월동 한 곳에만 대심도 배수시설을 짓기로 하면서, 사실상 나머지 지역은 무산됐다. 당시 정치권 등에서는 "오 시장이 벌이려는 과도한 토목공사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박 전 시장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2015년 빗물 배출 방식을 개선하고자 1조 4000억원이 투입되는 '배수구역 경계조정 공사'를 2016년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공사는 2024년까지 연장됐다.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사업은 올해 6월에 완공됐지만, 30년 전 빈도 기준인 시간당 95MM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이번 폭우에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결국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 도시 수해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10년간 투입한 예산만 약 3조 6792억원이었지만 이번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는 이에 올해 예산이 지난해 민주당 의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에서 시에서 당초 편성한 예산 4,450억 원 가운데 248억 원을 삭감한 금액이라고 전했다.

또 오세훈 시장이 재취임 직후 추경을 편성할 때 안전등급 D등급 이하 노후·불량 하수시설물을 정비하려 수방 예산 292억 원을 긴급 추가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2011년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간 5조원을 투입해 시간당 100M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도시 수해 안전망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고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대심도 터널 공사가 7곳에서 1곳으로 축소되는 등 85MM 호우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방 예산이 대폭 줄어들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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