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 ‘검사·김앤장 출신’ 호화 변호인단 꾸려
입력 : 2023.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 ‘검사·김앤장 출신’ 호화 변호인단 꾸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가 27일 오전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 씨는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고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들어갔다.

이 가운데 유 씨의 ‘호화 변호인단’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 씨 측 입장문의 가장 위에 이름을 올린 박성진 변호사는 대검 마약과장·조직범죄과장과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리를 지냈다. 박 변호사는 오랜 기간 마약 수사를 담당한 '마약통'으로 거론된다.

유씨를 함께 변호하는 차상호 변호사는 부산지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일하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 몸을 담았으며 안효정 변호사 역시 대검 공판송무과장을 지낸 뒤 김앤장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

유씨가 본격 경찰 조사를 앞두고 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은 마약 혐의에 적극 대응해 이후 수사와 재판에서 감형 또는 무죄를 노리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유씨는 프로포폴과 케타민, 대마와 코카인 등 4종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경찰의 간이소변검사를 앞두고 귀국일을 이틀 늦추는 등 프로포폴 검출을 피하려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포폴이 3~4일이면 체외 배출되는 점을 노린 것이다.

실제로 간이검사에서 프로포폴은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배출 기간이 더 긴 대마의 주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케타민과 코카인이 검출됐다.

소변에서 검출된 대마와 진료 기록이 남아있는 프로포폴은 투약 시기 입증이 어렵지 않다. 다만 프로포폴은 의료 목적이 입증되느냐가 중요하다. 유아인 측은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 "피부 질환을 앓은 유아인이 바늘 공포증 때문에 수면 마취를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모발에서 나온 케타민과 코카인 성분은 어떤 증거를 확보했느냐가 중요하다. 재판에서 모발 검사 결과만으로는 투약 시기 특정이 어려워 유죄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모발이 자라는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 마약이 검출됐는지만 가지고는 복용 시기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유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여행 동반자와 매니저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이나 검찰이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초범인 유씨가 소변과 모발에서 모두 검출된 대마 투약 혐의만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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