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패→2군행 수모' 74만 달러 외국인 투수, 반등 없다면 여기까지일지도
입력 : 2023.05.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t wiz의 외국인 투수 보 슐서가 결국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kt는 29일 슐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슐서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투수로 나서 3.1이닝 8피안타 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가 퓨처스리그행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슐서는 5월 5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전부 패했으며 평균자책점 8.39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5월 기록만 나쁜 것이 아니다. 슐서는 투수의 실력을 평가하는 지표 대부분에서 리그 최하위로 쳐졌다. 규정이닝 기준 평균자책점 5.26(최저 2위), 피안타율 .333(최하위), 피출루율 .372(최하위), 피장타율 .480(최하위), 피OPS .852(최하위)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슐서는 상대하는 모든 타자를 최주환급 선수로(OPS .850) 만들어 주는 셈이다.

무엇보다 구위가 KBO리그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슐서의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K/9) 6.34로 최하 6위, 9이닝당 피홈런 비율은(HR/9) 1.09로 최하 4위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Baseball Prospectus)에 따르면 삼진 비율은 60타석 이상의 데이터가 쌓이면 유의미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슐서는 이미 49.2이닝, 221타자를 상대했기에 탈삼진 비율이 극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타자의 스윙 경향을 보면 슐서의 공은 쉽게 파악되는 듯하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OZ) 스윙 비율은 높을수록 타자의 범타와 헛스윙을 쉽게 유도할 수 있다. 그런데 슐서의 OZ 스윙 비율은 30.7%로 7번째로 낮지만 OZ 컨택 비율은 68.7%로 8번째로 높다. 타자들은 슐서의 공에 속지 않고, 설령 스윙을 하더라도 쉽게 컨택으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탈삼진을 잡아내지 못하니 수비의 도움이 절실하고, 수비가 도와주려 해도 잦은 피홈런 허용으로 리스크 관리가 매우 힘들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공을 던져도 타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kt 측에 따르면 슐서는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을 할 예정이다.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방출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kt는 데스파이네의 대체자로 슐서와 계약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계약 당시 "국내 리그에 적응만 잘한다면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 단장의 바람과 달리 슐서는 방출의 기로에 섰다. 슐서가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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