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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퍼거슨 울린 박주호, 내년에 또?

[단독 인터뷰] 박주호, “챔스,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

기사입력 : 2012.04.1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구글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스포탈코리아=낭시(프랑스)] 김동환 기자= 스위스 슈퍼 리그(1부)의 맹주 FC 바젤이 2011/2012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가 여섯 경기 남았지만 2위와의 승점차는 16점. 잔여 경기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다. 마지막 홈 경기가 펼쳐지는 다음 달 23일 팬들은 바젤의 홈 구장에서 펼쳐질 우승 세레머니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쁨의 환호성과 축제의 한 마당이 펼쳐질 자리에 한국에서 날아온 스물 다섯의 청년. 박주호가 당당히 서 있을 예정이다. 지난 해 6월,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전격 이적해 3개월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고, 한 시즌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린다.

사실 스위스 리그는 불모지로 국내 축구팬은 물론 유럽 축구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주호의 결단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유럽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박주호 역시 바젤 입단 당시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리라 기대를 못했지만, 특유의 자신감으로 바젤에 스며들어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 믿음직한 주전 풀백으로 거듭났다. 박주호에게 유럽에서의 첫 시즌,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챔피언스리그는 특별했다.

박주호를 만난 것은 우연이다. 국내에 프랑스 리그1을 독점 중계하는 스포츠전문채널 스포츠원(Sports1.kr)과 함께 AS낭시의 정조국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 낭시로 향했는데, 같은 날 박주호가 정조국을 응원하기 위해 낭시를 찾은 것이다. 자연스럽게 생애 첫 유럽 무대, 챔피언스리그의 경험을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 바젤에 왔을 당시에는 축구 선수로서 유럽 무대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컸어요. 챔피언스리그 역시 체감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조별리그 조추첨 생중계를 TV로 보는데, 막상 제가 직접 맞붙을 상대가 정해지니까 실감이 나더라구요. ‘아, 정말 챔피언스리그구나’ 하고 말이죠”

박주호의 바젤은 조별리그에서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벤피카, 오테룰 갈라치를 만났다. 결코 쉽지 않은 대진이었다. 바젤은 조별리그에서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파란을 일으켰다. 첫 경기였던 오체룰 갈라치와의 경기에서 승리했고, 박지성과 맞대결을 펼친 맨유 원정 경기에서는 혈전 끝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에서는 맨유를 2-1로 꺾었다. 박주호를 비롯한 바젤 선수들은 만세삼창을 했다.

“정말 ‘빅 클럽’을 상대했잖아요. 엄청난 선수들도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인지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마음이 오히려 편했어요. 상대와 관계 없이 모두가 ‘오늘 경기를 즐기자. 후회 없이 뛰자’라는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했고, 결과가 좋았죠”

바젤은 벤피카와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박주호는 조별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당당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챔피언스리그만의 매력을 느꼈어요. 특히 경기 시작 직전 주제가가 나오는 순간에는 전율이 온 몸에 흘러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담담하기도 하지만, 아마 모든 것이 끝난 후에 돌아봐서 그런 것 같아요.

뮌헨과 만난 16강에서 바젤의 돌풍은 계속됐다. 홈에서의 1차전에서 바젤은 1-0으로 승리했다. 8강이 잠시 가까웠던 순간이다. 하지만 뮌헨은 홈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뽐냈다. 바젤은 2차전에서 0-7로 패했고 꿈을 접어야 했다. 박주호의 질주 역시 멈췄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마지막 무대였던 16강에서는 뮌헨이라는 강팀을 만나면서 엄청난 압박감과 긴장감을 체험했어요. 뿐만 아니라 16강까지 유럽 각국으로 원정을 다니며 각 리그의 축구가 가진 특색을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금도 솔직히 제가 그런 무대에서 뛰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요. 정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잖아요. ”

챔피언스리그를 접은 박주호는 동료들과 함께 리그에 집중했다. 박주호의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않았다. 리그가 한 달 정도 남았지만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또 다른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거의 가능하다고 봐야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승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예선 통과를 목표로 잡아야지요.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 해야죠”

박주호는 바젤과 오는 2016년 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 이변이 없다면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젤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첫 시즌 보여준 활약은 계약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다른 클럽에서 관심을 보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단호하다. 일단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생각이다. 바젤에서의 2년 차를 준비하면서 말이다.

“다음 시즌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했던 첫 시즌이 더 좋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아는 만큼 더 잘 할 수도 있겠지요. 일단 첫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정말 후회 없이 잘 뛰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박주호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은 스위스 리그 트로피가 눈에 보여서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란을 일으켜서가 아니다. 오직 축구만을 바라보고 홀로 척박한 축구 토양을 갖춘 스위스로 날아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후회 없는 활약을 펼친 박주호의 첫 1년,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밝은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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