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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축구 版!] 퍼거슨의 계획에 '수비형 윙어' 박지성은 없었다

기사입력 : 2012.11.01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구글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JavierGarcia/BPI/스포탈코리아
ⓒJavierGarcia/BPI/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 한국 축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박지성이 '톱 클래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로 향했다. 그리고는 EPL 최초의 아시아 출신 주장으로 변신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9라운드까지 마친 지금. 박지성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다양하다. 맨유에서 '용의 꼬리'로 남는 것이 옳았다는 의견도 있고, 비록 최하위이긴 하지만 매 경기 주장으로 출전을 거듭하는 '뱀의 머리'가 좋다는 의견도 있다. 속단은 어렵지만 본인이 행복하다면 옳은 선택일 것이다.

맨유는 박지성이 떠난 이후 빠르게 추가 선수 영입을 했다. 판 페르시와 카가와 신지가 입단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이들은 박지성이 떠났기 때문에 맨유에 입단한 것이 아니라 박지성이 떠나기 전부터 맨유가 영입에 공을 들인 선수들이다. 기존 선수들 역시 박지성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팀의 전력을 안정시켰다.

올 시즌 맨유의 경기를 보면 박지성의 이적 후 많은 변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전술이다. '수비형 윙어'인 박지성의 자리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새 전술에서 설 자리가 없다.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에도 4-4-2 포메이션을 기본 전술로 택했다. 상대의 전술에 따라 변화는 있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같다. 하지만 큰 변화는 4-4-2에 '다이아몬드'를 덧붙였다는 것이다. 판페르시-웰백 등으로 구성된 투톱 아래에 네 명의 미드필드가 포진하는데, 기존의 방식과 달리 다소 중앙에 밀집한 형태로 마름모꼴을 형성하는 '다이아몬드'다. '펼쳐진' 미드필드가 아니라 '모인' 미드필드 구성이다.

퍼거슨 감독은 감독 부임 후 26년간 '다이아몬드' 전술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기존의 전술과 병행 활용하고 있다. 투톱 아래 중앙의 꼭지점에 루니를 찍어 전방 공격수를 지원하고 미드필더 깊숙한 맨 아래에는 캐릭이나 플래처를 내세운다. 클레버리는 보통 왼쪽, 카가와는 주로 오른쪽에서 조금 전진한 형태로 마름모를 이룬다.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캐피털원컵 등 다양한 대회에서 실험을 거쳤고, 효과를 봤다. 퍼거슨 감독은 향후 상황에 따라 전술의 활용 빈도를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 '다이아몬드' 전술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윙어의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은 물론 루이스 나니, 박지성, 애슐리 영에 이르기까지 빠르거나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넓게 측면을 공략한 윙어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들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굳이 윙어가 아니라도 누구나 측면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퍼거슨 감독은 측면 공략을 위해 풀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래부터 측면에서 공격 가담력이 뛰어났던 에브라와 하파엘이 올 시즌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전방 침투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시즌 빼어난 수비 능력을 인정받은 발렌시아 역시 아예 퓰백으로 활용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포지션 변경설까지 있었을 정도다.

만약 박지성이 맨유에 남았더라면 어땠을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한 여전히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전술에서 활용도는 높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주로 강팀을 상대로 측면에서의 안정적으로 상대의 누군가를 봉쇄하거나 활동량이 필요했을 때 빛을 발했던 박지성의 역할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함부로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결과적으로 박지성의 QPR행은 옳은 선택인 듯 하다. 남은 일은 오직 하나. QPR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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