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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축구 版!] 박지성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까

기사입력 : 2012.12.2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네이버 북마크  구글 북마크  페이스북 공유  사이월드 공감


[스포탈코리아] 지난 8월,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 후 한국 축구 팬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 거의 관심이 없었던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라는 생소한 팀 소식이 한국의 스포츠 뉴스를 점령한 것이다.

'1위' 맨유에서 '최하위' QPR로 이적한 것은 거의 모든 한국 팬들에게 충격이었다. 맨유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지만 줄어드는 출전 기회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QPR은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직접 나서 박지성을 만나 설득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선수 영입 계획을 설명했다. 박지성은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팀에서 그라운드를 달리며 느끼는 행복을 택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마크 휴스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지성에게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클럽 주장이 된 것이다.

박지성은 이름값에서 QPR의 동료들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국가대표로 세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했고,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으며 맨유라는 최고 명문 팀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장 완장을 찼던 대한민국 대표팀과는 문화와 환경이 완전히 다르기에 과연 그가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도 라커룸 리더가 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박지성이 영어를 웬만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국 사람 또는 아시아인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에게 논리적인 설득이나 단호한 지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 출신 선수에 비해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시장 개척을 노리는 QPR이 마케팅 목적을 갖고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달아줬다는 주장도 있다.

시즌 초반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팀 성적은 17라운드까지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할 만큼 곤두박질쳤다. 마크 휴스 감독이 성적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신임 해리 레드냅 감독이 부임했지만 박지성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실력을 보여줄 기회 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블랙번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라이언 넬센이 '임시 주장' 역할을 소화했다. 팀은 풀럼과의 17라운드 경기에서 정말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QPRE 선수들은 여전히 박지성을 신뢰하지만 라커룸과 그라운드에서 실질적인 '리더' 역학을 한 것은 넬센이었다. 현지 팬들 역시 연륜과 경험을 갖춘 넬센의 안정적인 리더십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지성도 한 번쯤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어쩌면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레드냅 감독은 이미 '빅 클럽'에서 영입한 '빅 네임'의 고액 연봉자들에 대한 비판을 수 차례 쏟아냈다. 첼시에서 영입한 보싱와가 대표적인 사례다.

박지성은 부상이라는 분명한 이유로 활약을 못하고 있지만,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순간 팬들과 동료들, 그리고 레드냅 감독의 날카로운 눈빛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선수 개인의 능력은 물론이고, 주장으로서의 리더십도 더욱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박지성이 예정대로 내년 1월 중 복귀한다면 그라운드 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 밖에 길이 없다. 본인도 살고 팀도 사는 길이다. 지난 달 말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을 찾았을 당시 경기장 근처 펍에서 만난 한 QPR팬의 말이 가슴에 콱 박힌다. "박지성에게 상당히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건 없었다. 몸값이 훨씬 싼 선수들에 비해 전혀 특별하지 않다. 다만 한국 스폰서 하나를 물어왔고, 아시아 관광객들에게 유니폼을 팔아줬을 뿐이다"

레드냅 감독 체제를 맞이해 변화와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묘한 경계선에서 오래 살아남기는 힘들다. 박지성이 부상에서 회복해 QPR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두 개의 심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글.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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