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② 전남 GK 류원우, “‘멘토’ 이운재 모든 장점을 흡수하겠다”
입력 : 2012.06.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프로 4년차 문지기 류원우(22, 전남 드래곤즈)가 진공청소기를 자처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김남일(36, 인천 유나이티드)이 중원에서 존재감을 뽐내 생긴 '진공청소기'와는 다른 의미다. 소속팀 선배이자 한국 축구 레전드 이운재(39)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겠단다. 류원우는 19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운재 형이 항상 말씀하신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으라고. 안 그래도 옆에서 경기 경험, 위치 선정 등을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2009년 전남에 입단한 류원우는 2011년 이운재가 수원 블루윙즈에서 건너 오면서 한솥밥을 먹었다. 2년의 무명 시절을 뒤로 하고 2011년부터 정해성 감독의 신임 아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이운재의 뒤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운재의 높은 벽에 막혀 2011년 컵대회 한 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함께 훈련하고 원정 룸메이트를 하면서 ‘이운재의 모든 것’을 흡수했다.

류원우는 “운재 형에게 좋은 얘기를 들으려고 항상 따라다닌다. 훈련 때보면 운재형은 위치 선정이 정말 좋다. 저와는 정반대다. 저는 순발력은 좋은데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자리를 잘 잡지 못한다. 운재 형은 그럴 때마다 볼 가는데 미리 가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신다. 평상시에도 소고기도 사주고 많이 챙겨주시는데 옆에 있다보니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운재가 늘 따뜻하게 대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팀 내 최고참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내무반 후임격인 자신에게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는단다. 17일 정규리그 데뷔전인 대전전에서 맹활약하며 1-0 승리를 이끌 때에도 당근을 던지면서 “너는 너무 급하게 경기한다. 잡을 수 있는 공을 왜 펀칭하나. 몸의 중심이 너무 뒤로 젖혀졌다”라고 충고했다. 케빈의 페널티킥을 선방한 것에 대해선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류원우는 몸 둘 바를 모른다. 초등학교 입학 전 프로에 데뷔한 대선배의 말 한마디는 그에겐 뼈가 되고 살이 된다. 그는 프로 4년차로서 주전 욕심이 날 법하지만 아직까지는 ‘멘티’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더 빼먹을 게 남은 눈치다. 그는 “다음경기부터 운재형에게 골키퍼 장갑을 넘겨도 불만은 없다. 아직 몸이 좋으시다. 반면 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보고 배우면서 더 노력해야 한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기회를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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