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더비 관전기] 피파온라인3와 함께하는 EPL 가는 길
입력 : 2013.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월드컵 이후 47년간이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축구 종주국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그 근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사람들은 EPL을 말하면서 언제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고, 나 역시도 EPL을 ‘축구의 성지’로 생각하곤 했다. 그런 나에게 EPL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생겼다. 바로 피파온라인이 주최하는 ‘넥슨 더비’ 스완지 시티와 퀸즈파크레인저스의 경기다.

▲ 'The road to England, 12시간의 비행’

2월 7일 드디어 대망의 날이 밝았다. 공항에 도착한 후 다른 유저들과 간단한 미팅을 하고 영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잉글랜드까지 가는 길은 결코 만만한 여행이 아니었다. 좁고 답답한 비행기에서의 12시간의 비행. 참을성이 유난히 없는 나지만 영국에 발을 내딛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렜다. 기내식과 맥주를 먹으며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킨 지 12시간 만에 드디어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찬바람과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를 보니 런던이 맞긴 한가 보다. 공항에 도착하고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드디어 스완지 메리어트 호텔에 입성하고 나서야 짐을 풀고 긴 여행의 피로를 녹일 수 있었다.

▲ 잉글랜드에서도 빛난 별 – ‘패스마스터’ 기성용

여행 2일차. 오랜 여행으로 피로가 몰려왔지만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스완지 트레이닝 그라운드로 발길을 옮겼다 무엇보다도 한국대표팀의 꽃미남 기성용 선수를 직접 본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스완지 트레이닝 그라운드에 도착해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사진도 찍으니 티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과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기성용 선수가 라커룸에 들어왔을 때의 그 순간은 내 생에 다시 잊지 못할 시이었다. 다른 유저들도 내 마음과 똑같으리라, 모두 다 기성용 선수에게 달려들어 사인을 요청했다.

기성용의 입지는 내가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유저들이 기성용 선수에게 달려들자 미추, 치코, 앙헬 랑헬 등 스완지 최고의 스타들이 기성용 선수의 팬들이냐며 친근감을 보였고 포토타임도 갖게 해줬다. 머나먼 땅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마치 친한 동네 형들처럼 털털하고 친근한 모습이었다. 진짜 동네 아는 형도 이렇게 털털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렇게 스완지의 매력에 점점 빠져갈 때쯤 여행의 둘째 날도 저물어가고 있었다.

▲ 치명적인 매력의 스완지 스타일, 'Ready to feel?'

여행 3일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조금은 빡빡한 일정에 유저들의 몸은 녹초가 됐을 터이지만 누구 하나 불만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 축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설렘에 가득 차 있었으리라. 스완지의 홈 구장인 리버티스타디움에 도착한 나는 board룸 입장권을 받고 VVIP 실로 향했다. 멀리 한국에서 날아온 우리를 위한 배려인지, 많이 먹고 더 크게 응원하라는 배려인지. 연어스테이크와 양고기를 점심으로 대접 받았다. 양도 엄청 났다. 많이 먹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한 나지만 영국사람들의 위통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경기시작 15분 전 정도에 경기 좌석 자리로 나섰다.

경기시작 전부터 경기장은 팬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좌석 입구에서부터 소름이 돋았다. 스완지 팬들의 열렬한 함성소리는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스완지 시티’를 외쳤을 때는 전율이 대뇌의 전두엽까지 흘러 나왔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의 함성소리,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소리, 그라운드를 뛰며 내쉬는 숨소리 하나 하나까지.. 놓칠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여행 2일차에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동네 친한 형’의 기운을 풍기던 선수들이 골을 넣기 시작했다. 전반 7분 미추선수의 14호골, 그리고 17분만에 랑헬의 골. 마치 그들이 ‘한국에서 응원 온 팬들에게 한 수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뛰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과했을까? 전반 중반 스완지 수비의 핵인 치코가 부상으로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갈 때 가슴 한편에 뭉클거리는 그 감정은 아직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전반전이 진행되는 내내 ‘동네 형 트리오’의 활약에 흠뻑 빠졌던 나는 후반전이 돼서야 차분히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후반 초반에 QPR의 래드냅 감독의 전술 변화가 보였다. 스완지를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전술을 바꿨을 때, 실제 축구에서의 전술 운영를 보게 됐다. 그리고 래드넵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후반전이 시작 된지 얼마 안돼 교체 투입된 자모라가 골을 기록했다. 감독의 전술 변화가 중요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QPR 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스완지의 파블로와 미추가 연달아 골을 넣으며 4-1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내가 이날 느낀 것은 선수들과 팬들이 공감한다는 사실이었다. 스완지 시티의 선수들은 드리블이 필요한 시점에서 드리블을 했고 패스가 필요한 시점에서는 패스를 했다. 드리블을 하든 패스를 하든 어떤 선택에는 반드시 명확한 이유가 따랐고 그 선택은 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에 관중과 선수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관중들은 멋지게 포장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열광을 하기도 하고 부러움을 느끼게 됐다.

언제 또다시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을까? 내 생에 다시 없을지도 모를 이런 기회를 제공해준 넥슨 관계자들과 많은 유저들과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글=석정철(23, 피라온라인3 VVIP투어 관람자)
사진제공=피파온라인3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