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에게 ‘안익수’와 ‘윤성효 부적’이란?
입력 : 2013.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정지훈 기자= 그냥 꽃미남 축구 선수가 아니다. 이제는 축구 실력까지 겸비했다. 바로 부산 아이파크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임상협(25)이다.

특유의 밝은 미소가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반전매력까지 숨어있다. 꽃미남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경기장에서는 투지 넘치는 몸싸움을 즐긴다. 또한, 귀여운 말투를 가지고 있지만 할 말은 하는 부산 사나이가 다 됐다.

부산의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이 14일 오후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임상협의 첫 마디는 의외로 성남 일화로 떠난 안익수 감독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안익수 감독이 2010년 11월 부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2011년 전북에서 부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안익수 감독 밑에서 맹활약했고 K리그 인기스타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임상협은 “처음 부산에 왔을 때 안익수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팀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었고 모든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였다. 감독님이 없으셨더라면 저도 없었고 감독님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런 임상협이 지난 2월 28일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안익수 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렸다.한 기자가 “안익수 감독이 팀을 떠난 후 좋아진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임상협은 “훈련시간이 줄어들었다. 자율적이고 편해졌다”며 밝은 미소로 대답했다.

‘은사’ 안익수 감독으로서는 서운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임상협은 장문의 문자와 함께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임상협은 “재미있게 하려고 했던 건데 논란이 돼서 정말 죄송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2년 동안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문자를 드렸다. 그랬더니 감독님께 고맙다며 올해는 하고 싶은 축구를 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말해놓고도 살짝은 두려웠는데 정말 감사했다”며 안익수 감독님과의 일화를 언급했다.

이번 시즌 임상협은 리그에서 5골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득점이 많은 만큼 골 세리모니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윤성효 부적 세리모니’가 인상 깊었다.

전반 13분에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임상협은 사진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달려가 ‘윤성효 부적’을 꺼내 들어 이마에 붙이는 재미있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과는 옐로카드였지만 팬들은 임상협의 돌발행동에 기뻐했다.

이에 임상협은 “그 부적은 내게 보험과도 같았다. 감독님 덕분에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일종의 미신이었던 셈이었다”면서 웃었고 이어 “아니다. 그 부적의 결과는 옐로카드였다. 경고를 받아 조금은 아쉬웠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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