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민희진 기자회견 논점 흐리기..경영자 자격 없다''[전문]
입력 : 2024.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모든 주장 답변할 가치 없어..조속히 어도어 대표 사임하길"

[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하이브와 대립하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5 /사진=이동훈
하이브와 대립하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 대강당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4.25 /사진=이동훈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에서의 주장에 대해 "논점을 호도하고 왜곡된 사실관계를 발표했다"라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오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희진 대표의)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경영적으로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성실히 말씀드리겠다.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는 "또한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2일 하이브의 감사 이후 하루하루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 여러가지 의혹에 휘말리게 됐고 하필이면 뉴진스의 새로 나오는 음반 일정과 겹쳐지게 됐다"라고 운을 떼고 "'내가 죽기를 바라나?', '내가 갑자기 죽으면 다같이 기뻐하는 상황이 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본질과 다른 나의 개인적인 메신저까지 사찰해서 나를 죽이려는 예상을 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다. 하이브가 나를 배임으로 고발한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부대표와 내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내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이브에 대해) 내부 고발한 게 있는데 공식적으로 내부 고발이 되길 바랐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일하면서 나의 목표는 클린한 방식으로 어떤 꼼수나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 외형적으로도, '내가 일을 잘했을 때 어디까지 성공해볼 수 있을까?' 궁금해서 도전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일할 때 방해되는 요소가 생기는 것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 때문에 내가 돈 때문에 경영권 탈취를 했다는 건 와닿지 않았다"라며 "나에게는 너무나 허위 사실이다. '이걸 왜 저렇게 계산하지? 말이 안 되는데?' 이런 게 너무 많다. 나는 '방탄소년단이 나를 베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명예훼손이 될까봐 '내 것을 베꼈다는 취지로'라는 식으로 공식입장이 나와서 기사를 열심히 안 읽는 사람들은 '모든 것들이 나를 베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구나'라는 프레임, 아무런 일과 관련 없는 것들을 얘기하면서 프레임, 나를 이상한 형상으로 만들어놓고 '그러니까 쟤는 뉴진스를 키울 자격이 없는 거야. 그러니까 경영권 탈취를 하려는 꿈을 꿨던 거지'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것 같다"라며 억울해했다.

민희진은 "나는 쏘스뮤직이 아닌 빅히트 CBO로 입사했다. 나는 경영권 탈취를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 실제로 배임이 될 수가 없다"라며 오히려 하이브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하이브가) 나를 써먹을 만큼 다 써먹어놓고 약을 빨만큼 다 빨아서 '너는 이제 필요 없으니까 우리 말 잘 안 듣지? 날 찍어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정확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거꾸로 내가 묻고 싶다. 엔터 업계 30년 역사상 뉴진스로 2년 만에 이런 실적을 낸 사람이 없었다. 실적을 잘 내고 있는, 주주들한테 도움이 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을 이렇게 찍어누르려는 게 배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프레임을 바꿔 생각해보면 내가 무슨 죄가 있나. 나는 일을 잘한 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폭로했다.

지난 22일 하이브 감사팀은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 또한 하이브 임원 A씨 등이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운 정황을 파악, 감사권을 전격 발동했다. A씨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기거나 하이브 재직시부터 어도어 독립에 필요한 영업 비밀 등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일으켰다.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오다 하이브 사내 감사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는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로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이자 걸 그룹 뉴진스를 프로듀싱한 민희진 대표가 2대 주주로 있다. 민희진은 지난해 하이브로부터 어도어 지분 18%를 11억 원 가량에 매입했다. 하이브는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는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날 민희진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데뷔한 걸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모든 연예 활동 등을 카피해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하이브 측에서 나의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 또 언론에는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 등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25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 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또한 하이브는 중간 감사 결과에서 민희진과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단체 대화방의 대화록 및 전산 자료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록에는 어도어 대표 이사가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이브 공식입장 전문


하이브에서 알려드립니다.

오늘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하였습니다.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하여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언론 문의 중 경영적으로 반드시 명확히 밝혀야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성실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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