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맨유, 사제의 연에 혈연까지…QPR에 'SOS'
입력 : 2012.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맨시티전을 부탁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지원 요청을 보내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자력 우승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QPR이 맨시티의 발목을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맨유는 리그 우승 경쟁에서 맨시티와 승점(83)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종전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자그마치 8골이나 모자란 상태다(맨유 +55, 맨시티 +63). 사실상 맨유 스스로 역전 우승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대신 맨시티가 무너지길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맨유가 승리하고 맨시티가 비기거나 지면 우승할 수 있다. 이때문에 맨시티의 상대인 QPR을 응원하고 있다. 사제의 연과 혈연까지 묶어 호소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노리는 QPR의 승부욕도 건드렸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일찌감치 QPR의 마크 휴즈 감독을 향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완곡하게 필승을 주문했다. 휴즈 감독이 현역 시절 맨유에서 7년간 활약하며 퍼거슨의 가르침을 받았던 연을 끌어들였다. 휴즈 감독이 과거 맨시티에서 경질된 사실까지 언급하며 자극했다.

여기에 애슐리 영도 가세했다. 영은 "휴즈 감독이 이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 홈구장)에서는 절대 지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서는 승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를 위해서도 그래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아마도 리오가 그의 동생과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기대감을 보였다. 퍼디난드 형제 얘기다. 맨유의 리오가 QPR 소속의 안톤에게 'SOS'를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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