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프리뷰] 노병준의 '사부곡' vs 이동국의 '포효', 4강행 가리자
입력 : 2012.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슈퍼매치는 지나갔지만 흥미로운 대결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2 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8월 1일 전국 4개 구장에서 벌어진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포항과 전북이 불을 댕기고 대전-제주, 경남-수원도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유일한 내셔널리그 팀 고양KB는 '철퇴축구' 울산의 벽 앞에 섰다.

포항 vs 전북(19:30, 포항스틸야드)
노병준의 사부곡이 또 한번 스틸야드를 적실까. 아니면 '라이언킹' 이동국의 포효가 또 한번 친정팀을 울릴까.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두 팀의 대결은 두 공격수의 대결로 압축된다. 노병준은 이달 초 가슴 아픈 작별을 경험했다. 아버지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두 경기에서 연달아 골을 넣은 그는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레모니를 펼치며 아버지를 추억하고 있다. '제로톱'으로 운영되고 있는 포항 공격진에서 폭넓은 움직임으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딱히 한두 명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이동국은 포항에 유난히 가혹한 선수다. 포항에서 나고 자란 그는 포항에서 프로 데뷔해 화려한 시절을 함께 했다. 하지만 미들스브러 이적 후 성남을 거쳐 전북으로 돌아온 뒤에는 '포항 킬러'로 악명(?)을 누리고 있다. 친정팀에 유난히 강한 그의 발끝이 포항의 4강행을 저지할지 관심을 끈다.

대전 vs 제주(19:30, 대전월드컵경기장)
제주발 화력쇼가 또 한번 육지를 강타할까. 전북과 함께 K리그 최고 수준의 화력을 자랑하는 제주가 대전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 K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쏟아낸 팀이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면 대전전에서도 대량 득점을 기대할 만하다. 무엇보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의지가 강하다. 리그에서의 순위 경쟁보다 FA컵에서의 단판 승부에 집중하는 것이 ACL에 다가갈 가능성이 높다.

경남 vs 수원(19:30, 창원축구센터)
FA컵 우승 의지라면 수원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성남에 분패한 수원은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최근 K리그에서 빈곤한 득점력으로 기복을 겪었지만 29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경남이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라는 점이 걸린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로 경남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남은 2010년 이후 수원과의 7차례 대결에서 5승1무1패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창원 원정 경기라는 점도 수원을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배경이다.

울산 vs 고양(19:30, 문수월드컵경기장)
내셔널리그의 유일한 8강팀 고양KB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강력한 수비와 날카로운 한 방을 자랑하는 '철퇴축구' 울산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모든 면에서 울산이 한 발 앞서있는 것이 사실이다. 울산은 FA컵 외에 K리그, ACL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권에 근접한 팀이다. 그 덕(?)에 시즌 초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을 소진했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주전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양이 노려볼 만한 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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