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에 불고 있는 하부 리그 돌풍
입력 : 2013.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하부 리그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무섭다. 반란을 넘어서 영국 축구에 하부 리그의 돌풍이 불고 있다.

지난 23일 영국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2/2013 캐피탈 원 컵(리그컵)’ 4강 2차전에서 애스턴 빌라가 브래드포드를 2-1로 꺾었지만 최후의 승자는 브래드 포드였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브래드포드는 합계 스코어 4-3으로 극적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4부 리그 브래드포드의 결승 진출은 기적에 가깝다. 1903년에 창단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우승 경력은 1911년 FA컵 우승이 유일하다. 줄곧 하위리그를 맴돌았고 1999/2000 시즌에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했었지만 2년 만에 강등됐고 4부 리그까지 떨어졌다. 팀은 여러 차례 파산위기를 겪었고 현재도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브래드포드가 위건 애슬레틱, 아스널, 애스턴 빌라 등 프리미어리그 팀을 차례로 꺾고 리그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영국의 언론들은 4부 리그 팀을 이례적으로 집중 조명했고 팬들은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대회에서 4부 리그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1962년 로크데일 이후 무려 51년 만이다.

하부 리그의 돌풍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국 축구의 권위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FA컵에서 하부 리그의 돌풍은 계속됐다. ‘2012/2013 잉글리시 FA컵’ 32강전. 1부 리그 팀 애스턴 빌라가 2부 리그 팀인 밀월에게 패한 것을 시작으로 노리치 시티가 5부 리그, 즉 아마추어 팀인 노튼에게 패배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더 충격적인 일은 EPL 강팀이라 불리는 리버풀, 토트넘의 패배와 첼시의 무승부다. 토트넘은 리즈 유나이티드를 만나 무난한 16강 진출을 예고했으나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초반부터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결과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2-1 승. 토트넘은 베일, 파커, 레넌 등 주전 선수들을 총출동시켰으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통의 명문 리버풀도 3부 리그 올덤 애슬레틱에 망신을 당했다. 리버풀은 수아레스, 스터리지, 앨런, 스털링 등 주전 공격수들을 투입했으나 2-3으로 패배했다. 첼시는 브렌트 포드에게 다시 한 번 덜미를 잡혔다. 패배는 면했으나 무승부를 기록하며 재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FA컵 16강에 진출해 있는 하부 리그 팀들은 총 8 팀이다. 그리고 재경기가 펼쳐지는 두 경기에서 하부 리그 두 팀이 올라오게 된다면 총 10팀이 16강에 진출한다. 과연 하부 리그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다음 16강 경기가 기대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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