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넥센 손승락, 지옥에서 천당으로
입력 : 2013.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넥센의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9회에만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손승락은 목동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3-2로 앞선 8회 2사에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1점의 리드를 지키지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9회말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안타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지옥에 있을 뻔 했다.

넥센이 3-2로 앞선 9회초 2아웃. 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였다. 게다가 마운드에는 올 시즌 46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손승락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손승락도 긴장했을까. 그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아주 어렵게 잡았다.

손승락은 2사 후 이원석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정수빈이었다. 이 날 경기서 3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좋았지만 소위 ‘한 방’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넥센의 외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1스트라이크 1볼에서 정수빈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큰 타구가 나왔다. 2아웃이었기 때문에 1루에 있던 이원석은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었다.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3-3 동점. 다음 타자 최재훈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9회초를 겨우 마무리했다.

좌절에 빠진 손승락을 ‘주장’ 이택근이 구했다. 9회말, 두 타자 유한준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허도환이 희생 번트를 댔고 서건창은 고의 사구로 걸어 나갔다. 1사 1, 2루서 장기영이 1루 땅볼로 진루타를 쳤다. 이 날 안타가 없던 이택근은 여기서 적시타를 쳤다. 좌측에 안타로 유한준이 홈을 밟으며 경기가 끝났다.

손승락이 블론세이브 투수에서 승리 투수로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이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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