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폭행 미수범 잡은 신영준, “누구라도 도왔을 것”
입력 : 2013.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성폭행범 타도 신영준, 겸손함까지 '화제'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신영준(24)이 성폭행 미수범을 잡는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FA컵 결승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 신영준은 오랜만에 고향인 부산으로 가 친구들과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귀갓길인 20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 위기에서 구했다. 이어 도주한 성폭행 미수범을 추격 끝에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이 성폭행 미수범은 휴가 나온 군인으로 알려졌다.

‘스포탈코리아’와 전화통화를 한 신영준은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진 것에 “당황스럽다”면서 “누구라도 도와줬을 것”이라며 덤덤히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 성폭행 미수범을 잡은 일이 알려져 화제다. 연락을 많이 받았을 텐데?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당황스럽다

- 자초지종을 설명해달라.
서면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밤 늦게 집에 가던 중 상황을 목격했다. (성폭행 위험에 처한) 여성이 살려달라면서 나한테 달려왔다. 회피도 할 수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 회피한다면 양심이 찔릴 것 같았다. 그래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슨 사건에 휘말릴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여성분이 무서워해 용기를 냈다.

그 남자가 도망을 갔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신고하는 도중에 (그 남자가 현장으로) 다시 오더라. 술이 많이 취한 것으로 보였다. 여성분께 저 남자가 맞냐고 여쭈니까 무서워하시면서 맞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성분을 내 뒤로 물러서게 한 뒤 그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얘기 좀 하자고 부르니까 순순히 따라오더라. 그런데 도중에 골목길이 보이니까 도주했다. 그래서 뒤쫓아서 잡았다.

- 성폭행 미수범이 도주했을 때 쫓아가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흉기를 갖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는데?
그 상황에서라면 누구라도 쫓아갔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 같은 걸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 그 여성분을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다.

- 구단에서도 많이 걱정했을 것 같은데?
내가 구단에 얘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가 나왔다. 구단에서도 전화 많이 오고 불안해하더라. 구단에 전화해서 다 얘기했다. 아직 감독님께 연락을 못했는데 복귀하면 감독님께 한 소리 들을 것 같다.

- 이번 일로 본인의 이름이 많이 회자됐다.
운동 선수가 운동이 아닌 다른 일로 이름이 알려져 쑥스럽다. 다음에는 운동을 잘해서 좋은 기사가 나갔으면 한다. (웃음)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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