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래의 올라라리가] 완벽한 바르사? 불안요소 여전히 존재
입력 : 2013.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삼바 축구 브라질? 축구 종가 잉글랜드? 전차군단 독일? 축구 팬이라면 한 번쯤 ‘어느 나라가 세계 최고인가’를 두고 친구와 논쟁을 벌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느 나라를 꼽을 것인가. 아니, 꼽을 수밖에 없는가. 당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국가는 아마도 최근 국가 대항전과 클럽 대항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스페인’일 것이다. 세계 최강 스페인 축구, 그리고 그 뿌리가 되는 프리메라리가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올라 라 리가!

11승 1무 ‘0패’.

12라운드까지 치러진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 무패 행진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성적이다.

올 시즌 바르사는 헤라르드 마르티노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며 변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럽서 검증되지 않은 마르티노 감독을 감독직에 앉힌 바르사 수뇌부에 대한 불신의 시각도 물론 존재했지만, 그는 자신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무색케 하는 지도력으로 바르사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물론 성적과 경기력 측면에서 본다면 바르사는 여전히 스페인,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적수를 찾기 힘든 최강의 팀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숙히 바르사를 지켜본다면, 완벽해 보이는 바르사에게도 불안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불안한 수비가 그 첫 번째 요소다. 올 시즌 바르사의 중앙 수비는 헤라르드 피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마르크 바르트라, 그리고 카를레스 푸욜이 맡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르사의 심장’이라 불리우는 푸욜(33)의 노쇠화다.

바르사 수비진에 푸욜의 존재는 아주 특별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팀의 후방을 지켜줄 수 있는 가장 안정감 있는 수비수이기 때문이다. 수비수로서 종종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피케의 짝으로 주로 나섰던 푸욜은, 피케의 수비 실수를 커버해주며 바르사 수비의 균열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푸욜의 노쇠화는 그에게 운동 능력 저하와 잦은 부상을 불러오게 했고, 이것은 푸욜의 대체자를 찾지 못한 바르사에겐 언제건 팀을 가장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본업이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마스체라노, 유망주 바르트라는 아직 바르사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기엔 그 능력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도 나이와 관련이 있다. 바로 중원의 사령관 차비 에르난데스(33)의 노쇠화다. 그 동안 바르사 중원의 중심에서 폭넓은 활동량,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팀을 이끌었던 차비는 올 시즌 지금까지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바르사 티키타카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차비의 노쇠화 역시 바르사가 장기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숙제다.

푸욜의 상황보다 나은 점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라는 걸출한 인재가 그의 뒤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파브레가스는 아스널서 바르사로 돌아온 후, 본업인 중앙 미드필더보다 ‘펄스 나인’이라 불리는 중앙 공격수의 역할을 더욱 많이 소화했다. 바르사로선 차비의 가장 완벽한 대체자라고 부를 수 있는 파브레가스의 활용법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세계 최강’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네이마르가 합류하며 그 공격력이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강력함’이란 단어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바르사의 공격력은 바르사의 다른 문제점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바르사는 이러한 잠재적인 불안요소가 표면으로 드러나기 전에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내야 할 것이다.

글= 정성래 기자
사진=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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