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포커스] ‘3중 수비’ 뚫어낸 메시의 ‘결정적인 움직임’
입력 : 2014.06.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65분은 막혔지만 25분은 훨훨 날아다녔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가 결정적인 단 한 번의 장면으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히우 지 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와의 경기에서 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메시는 메시였다. 이날 메시는 65분간 보스니아의 압박에 막혀 고전했지만 결정적인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결승골을 터트렸고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모든 공격 전술을 메시에 맞췄다. 메시는 최전방 공격수 아구에로 밑에 자리하면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한 마디로 ‘메시 시프트’였다. 여기에 디 마리아, 로드리게스, 마스체라노는 메시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폭넓은 움직임으로 수비적인 임무에도 충실했다.

그러나 전반전에 메시는 위력적이지 못했다. <전술판>을 보면, 보스니아는 비카비치와 스파히치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을 전진시켜 메시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피아니치와 베시치는 강력한 압박으로 메시를 봉쇄했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미시모비치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전술은 너무 메시 중심적이었다. 모든 공격의 루트는 메시에서 시작됐고 단순했다. 이에 보스니아는 메시만 막으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고, 아구에로, 로드리게스는 공격 쪽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아르헨티나의 사베야 감독은 후반전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로드리게스와 캄파냐를 빼고 이과인과 가고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전술로 변화를 줬다.

전반과는 전혀 다른 포메이션이었다. 최전방에서 아구에로와 이과인이 호흡을 맞췄고 메시는 자유롭게 공간을 찾아갔다. 디 마리아는 중원과 측면을 오가면서 메시의 움직임을 도왔고 가고 역시도 폭넓은 움직임으로 메시에게 공간을 만들어 줬다.

결국 메시가 야유를 함성으로 바꿔놓는 득점포를 터트렸다. <전술판 후반전>을 보면 후반 21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이과인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이어 메시는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로 비카비치를 따돌렸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메시의 발을 떠난 이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단 한 번의 움직임에 이은 득점 장면이었지만 이는 메시의 장점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이후 공간을 확보한 메시는 위협적이었고 빠른 드리블 돌파는 물론 패스 능력까지 살아나며 결국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이끌었다.

단 한 번의 장면으로 야유를 함성으로 바꾼 메시. 왜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지, 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메시는 이날 경기로 모든 것을 증명했고 경기력 논란을 스스로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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