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눈] 박지성이 남긴 ‘씨앗’, K리그가 키워야 한다
입력 : 2014.07.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이 2014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끝까지 한국 축구의 캡틴다웠고, 마지막까지 한국 축구를 위한 씨앗을 남겼다. 이제 박지성이 남긴 작은 씨앗은 우리와 K리그가 키워야 한다.

박지성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K리그 올스타전에서 1골을 터트리며 팀의 6-6 무승부에 기여했다.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까지 최선을 다했던 박지성에게 기자단은 MVP라는 작은 선물을 보냈다. 50,113명의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큰 의미가 남은 멋진 대결이었다. 박지성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K리그를 뛰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도 한국 축구만을 생각했다. 결국 K리그 올스타전을 마지막 은퇴무대로 선택했다. 그리고 박지성은 K리그에 위대한 씨앗을 남겼다.

분명 2014년 한국 축구는 위기였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최악으로 부진했다. 이에 팬들은 ‘한국 축구가 죽었다’며 위기를 예고했다. 대표팀의 부진은 K리그의 위기로 연결될 것이라 예상됐다. 이번 올스타전도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우였다. 장맛비가 내리는 최악의 날씨였지만, 올스타전 역대 5위에 해당하는 50,113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자연스레 경기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이 모든 것을 박지성이 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박지성은 마지막 무대에서 분명 한국 축구에 작은 씨앗을 남겼다. 경기 후 박지성은 “선수생활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과 뛸 수 있어 영광이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셨는데 정말 의미 있는 경기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팬들이 한국 축구에 기대하는 것을 오늘 경기를 통해 보여줬다.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씨앗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스타전의 열기가 K리그 활성화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며 작은 씨앗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이제는 우리 모두와 K리그의 몫이다. 분명 한국 축구는 이날 경기로 작은 씨앗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박지성과 이영표는 없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해야 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분명 제2의 박지성과 제2의 이영표는 K리그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다른 나라와 리그에서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날 올스타전의 뜨거운 열기 그리고 박지성이 남긴 작은 씨앗을 키워야하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한 개인과 단체가 아닌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신요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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