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벨기에 데뷔’ 황진성, “잔디 냄새 맡으니 가슴 벅찼다”
입력 : 2014.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1년의 시간이 걸렸다. 벨기에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한 ‘황카카’ 황진성(30, AFC 투비즈)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황진성은 지난 8월말 벨기에 2부리그 투비즈에 입단했다. 포항 스틸러스를 떠난 지 9개월만에 찾은 새 둥지였다. 그리고 13일 투비즈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하이스트였다.

황진성은 지난해 9월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실전 감각이 무뎌졌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황진성의 감각은 달랐다. 그가 부활을 알리는데 걸린 시간은 1분이면 충분했다.

1-3으로 뒤진 후반 25분 교체출전한 황진성은 투입 직후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론사냐 돔보우야의 만회골을 도왔다. 투비즈는 2-3으로 패했지만 황진성은 부담스러운 첫 경기를 성공리에 마쳤다.

데뷔전 다음날인 14일 황진성은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장에 도착해서 운동장에 나갔을 때 잔디 냄새를 맡으니 가슴이 벅찼다. 오랜만에 다시 뛴다는 생각에 그 동안 힘들었던 재활훈련도 떠오르면서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오랜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오면서 느낀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공식전이어서 걱정이 많았다. 들어가서 도움도 하고 경기 내용이 좋았다. 즐겁게 경기를 했다”며 벨기에 데뷔를 한 소감도 덧붙였다.

황진성은 빠르게 투비즈에 적응하고 있었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며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그의 첫 도움도 빠른 적응이 뒷받침된 결과물이었다. 황진성은 “선수들과 친해지고 있다. 최근에 아마레 디아네라고 PSG에서 뛰던 선수가 왔는데 친해졌다. 디아네와 잘 맞아 앞으로 이 선수와 호흡을 맞출 것 같다”고 말했다.

언어에 대해서는 “영어로 어느 정도 대화를 하고 있다. 벨기에가 불어를 쓰는데 아내가 불문과 출신이어서 가르쳐주고 있다”며 어려움은 크지 않다고 했다.

황진성은 이날 데뷔전을 치르기 전 투비즈의 경기를 3차례 지켜봤다. 그리고 하이스트를 상대로 벨기에 축구를 몸으로 경험했다. 그는 “여기는 거칠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선수도 있다. 롱볼 축구도 하고 패스 위주의 팀도 있다.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면서 이러한 특성을 몸으로 느낀다면 자신의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내가 가진 장점을 발휘하면 잘 할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다. 몸을 잘 만들어 준비하겠다”고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성공적인 데뷔를 한 황진성은 21일 로젤라르를 상대로 2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는 이 경기서 데뷔골과 함께 승리를 노린다. 황진성은 “골을 넣으면 좋지만 그것보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는 1경기를 이겨도 우승한 것처럼 기뻐하고 노래한다.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로젤라르전 승리로 짜릿한 기분을 느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출처=AFC 투비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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