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미래 GK 강현무, U-19 챔피언십서 반전하나
입력 : 2014.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화수분 같은 유소년 시스템은 가히 놀랄 만 하다. 매년 투자가 줄었음에도 뛰어난 선수가 나와 상위권에 올려 놓는 저력을 선보이고 있다. U-19 대표팀에 선발된 신인 골키퍼 강현무(19) 역시 마찬가지다.

강현무는 올 시즌 유스팀인 포항제철고등학교(U-18)를 졸업해 바로 프로에 입성했다. 지난해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이끄는데 큰 공을 세웠고, 재능을 인정받아 황선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강현무에게 프로의 벽은 너무 높았다. 주전 수문장 신화용은 물론 김다솔, 김진영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넘기에는 덜 여물었다. 자칫 경기에 오래 출전하지 못한 탓에 묻힐 수 있었다.

반전의 기회는 있었다. 오는 10월 미얀마에서 열리는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을 대비한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다. 고교 시절 최고의 골키퍼였으나 프로 입성 후 경기 경험이 없는 강현무로서 의외의 선발이었다. U-19 대표팀 김상호 감독이 강현무의 재능을 잘 알고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현무에게 있어 U-19 챔피언십은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년 전 U-19 대표팀 주전 골키퍼였던 이창근(21, 부산)도 비슷한 케이스였다. 이창근은 당시 전상욱(현 성남)과 이범영에게 밀려 경기 출전이 전무했으나, U-19 챔피언십과 이듬해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에서도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현 포항 골키퍼 상황으로서 강현무에게 기회는 충분히 있다. 신화용의 후계자가 필요한 포항은 서브 골키퍼들의 기대 이하 플레이에 고민을 하고 있다. 김다솔은 최근 경기에서 실수를 범하며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신화용의 백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상황에서 강현무가 활약을 해준다면, 황선홍 감독의 고민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

그 전에 23명의 최종 엔트리 입성은 물론 대표팀 내 경쟁자인 이태희(인천), 송영민(동의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185cm인 키로 인해 골키퍼로서 작은 체구이지만, 잘 다져진 기본기와 위치선정, 순발력은 신화용과 비슷한 점이 많아 기대가 되고 있다. 2년 전 이창근처럼 포항 유스 출신의 힘을 보여, 포항과 대표팀의 골문에 든든한 존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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