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무기력했던 90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4부리그 소속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이하 캠브리지)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맨유는 24일 4시 55분(한국시간) 영국 캠브리지 R 코스팅스 어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캠브리지와의 2014/2015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서 맨유는 4부리그 팀으로 유일하게 3라운드를 통과한 '약체' 캠브리지를 상대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결국 다음달 5일 홈구장인 올드 트라포드에서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 선발라인업


이날 경기서 원정팀 맨유는 3-5-2 포메이션이 아닌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팔카오와 윌슨이 투톱으로 나섰고 야누자이-디 마리아-캐릭-펠라이니가 중원에서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뤘다. 골문은 예상과 달리 발데스 대신 데 헤아가 지켰다. 부상에서 복귀한 판 페르시와 루크 쇼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홈팀 캠브리지는 4-2-3-1 포메이션으로 좌우 공격수의 빠른 쇄도에 맞춰 193cm의 장신 공격수 톰 엘리엇의 파과력을 극대화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는 존재했지만 경기의 흐름은 쉽사리 맨유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오히려 필 존스가 위험천만한 백패스로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캠브리지는 전반 30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 이은 문전 앞 혼전상황에서 컬슨의 결정적 헤딩슛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맨유는 디 마리아가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갔지만 공수에 걸쳐 루니의 공백이 엿보이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캠브리지는 후반 7분 카이카이를 빼고 덩크를 교체 투입하며 측면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맨유는 후반 16분 캐릭의 감각적인 패스에 이은 문전 앞 팔카오의 슈팅이 던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히며 절호의 득점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맨유는 후반 21분 부진했던 윌슨과 펠라이니 대신 판 페르시와 에레라를 기용하며 새로운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판 페르시는 후반 25분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디 마리아의 로빙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캠브리지는 후반 30분 휴즈를 빼고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채드윅을 교체 출전시켰다. 맨유는 후반 33분 판 페르시의 문전 앞 헤딩슛이 상대 수비수에 걸리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40분 블린트와 루크 쇼를 맞바꾸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기대했던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결국 승부의 향방은 재경기에서 결정되게 됐다. 맨유의 입장에선 경기 막판 디 마리아의 회심의 슈팅이 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 2014/2015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1월 24일 - 영국 캠브리지 R 코스팅스 어베이 스타디움)
캠브리지 0
맨유 0
* 경고 : 맥기한(캠브리지), 펠라이니, 윌슨(이상 맨유)
* 퇴장 : -

▲ 캠브리지 출전 선수(4-2-3-1)
던(GK) - 테일러, 컬슨, 넬슨, 테이트 - 휴즈(후30 채드윅), 챔피언 - 카이카이(후7 덩크), 맥기한, 도널드슨 - 엘리엇 / 감독 : 리차드 머니

▲ 맨유 출전 선수(4-4-2)
데 헤아(GK) - 블린트(후40 루크 쇼), 로호, 존스, 발렌시아 - 야누자이, 디 마리아, 캐릭, 펠라이니(후21 에레라) - 팔카오, 윌슨(후21 판 페르시) / 감독 : 루이스 판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