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포커스] 맨유 무관 결정지은 디 마리아의 '기행'
입력 : 2015.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위기설’에 휩싸이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앙헬 디 마리아(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A컵 아스널전서 패배의 원흉이 돼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디 마리아는 10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FA컵 8강 아스날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디 마리아는 전반 28분 웨인 루니의 동점골을 도우면서 부활하는 듯 보였지만 후반 31분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에게 접촉하는 행위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결국 맨유는 1-2로 패배하며 사실상 무관에 그치게 됐다.

이날 경기의 비중을 생각해봤을 때 디 마리아로서는 자신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료 최고액인 6,600만 파운드(약 1,106억 원)를 기록하며 맨유로 합류했던 디 마리아는 초반 상승세와는 달리 시즌 중반부터 슬럼프가 찾아왔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디 마리아를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하면서 다소 혼란스러워하던 디 마리아는 연이은 부진으로 자신감까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라이벌 매치’이자 빅4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아스널전은 디 마리아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디 마리아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파괴력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루니의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절묘한 크로스로 좋은 출발을 했다. 반전의 계기로 삼기에 충분한 임팩트였다.



하지만 디 마리아는 후반 15분 대니 웰벡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후 맨유의 동점골이 절실했던 후반 31분 맨유의 추격의지에 물을 끼얹었다. 디 마리아는 마이클 올리버 주심에게 다이빙 판정을 받은 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며 올리버 주심의 옷을 뒤로 끌어당기는 행위로 연이어 옐로 카드를 받으면서 퇴장당하고 말았다. 당시 맨유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기에 디 마리아의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으로 수적 열세가 만들어진 상황은 치명적이었다. 사실상 맨유의 올 시즌 무관을 확정짓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결국 아스널에 패배한 맨유는 이제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해 EPL 일정만 소화하게 됐다. EPL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디 마리아. 반전의 기회를 잡았음에도 자신의 불필요한 행동을 한 그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소속팀 맨유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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