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길’ 기성용, 우상 제라드와 ‘마지막 충돌'
입력 : 2015.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오르막길에서 자신의 우상과 충돌한다. 어쩌면 그의 축구인생에서 마지막 대결이 될 수 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이야기다. 스완지는 17일 새벽 5시(한국시간)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서 리버풀과 2014/201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최근 기성용의 경기력은 물이 올랐다. 경기 조율과 패스 능력은 정점에 이르렀다.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성용은 리그에서 6골을 터뜨리며 한국인 EPL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현지에서의 평가도 승승장구다. 지난 10일 EPL 사무국이 발표한 28라운드 성수랭킹에 따르면 기성용은 29위에 오르며 '톱 30'에 진입했다.

오른막길을 걷고 있는 기성용의 다음 상대는 리버풀이다.

녹록지 않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던 리버풀은 지난해 12월 이 후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빠른 공수 전환과 안정을 찾은 ‘스리백’ 수비라인은 리그 최고의 수준까지 올랐다.

여기에 리버풀의 심장이자, 기성용의 우상인 제라드도 부상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10일 햄스트링 부상 진단을 받은 제라드는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었다. 선발 혹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제라드는 지난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됐다. 다음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출전 의지를 밝혔다.

기성용은 EPL에서 활약한 이 후 제라드와 4차례 힘겨루기를 했다. 선덜랜드 임대 시절에는 2차례 맞붙었다. 팀은 리버풀에 2차례 모두 패했지만 기성용은 3월 열린 리그 경기서는 골맛을 보기도 했다.

스완지로 다시 복귀한 기성용은 아직 제라드를 만나지 못했다. 올 시즌 스완지와 리버풀은 컵대회와 리그에서 2차례 경기를 치렀는데, 컵대회는 두 선수 모두 결장했고, 리그 경기는 제라드가 출전하지 않았다.

기성용과 제라드의 맞대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도 있다. 제라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 MLS로 떠나기 때문. 향후 이적 혹은 임대로 같은 리그서 만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 기성용과 제라드. 두 선수의 ‘충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오르막길에서 우상에 대적할 기성용의 활약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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