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전북의 대기록 막을 제주의 ‘날카로움’ 주목하라
입력 : 2015.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우승호 기자= 전북이 아무도 가지 못한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역사의 기록을 그만 멈추게 하겠다는 ‘악역’을 자처한 제주의 맞대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부산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둔 전북은 1991년 부산과 1997년 전남과 함께 역대 최다 기록 타이인 21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했다. 이제 오는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전북은 K리그 최초인 22경기 연속 무패 기록과 더불어 팀 통산 300승이라는 두 개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제주는 결코 전북의 신기록 달성의 희생자 되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무엇보다 전북의 기록을 저지하려면 무승부도 아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만큼 무엇보다 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의 날카로움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지금 제주의 ‘창’은 전북이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날카로움’을 통해 전북이 결코 안심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강수일과 송진형은 ‘전주성’에서 득점을 했던 경험이 있다. 강수일은 지난 2012년 8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넣었었다. 당시 꾸준히 출전하면서도 득점이 없었던 강수일은 멀티골을 몰아치며 제주의 공격을 이끌었었다. 강수일이 전주성에서 보여주었던 득점에 대한 본능이 이번 경기에서도 기대되는 이유다.

플레이메이커로 중원에서 제주의 공격을 컨트롤하는 송진형의 경우에도 지난 시즌 전북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에 전북을 대비해 지난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로 출전해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광주전에서 에너지를 아낀 송진형은 오롯히 전북을 상대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

여기에 원정은 아니지만 홈경기에서 친정팀 전북을 상대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주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현이 조커로서 대기하고 있으며 수원에서 돌아온 배기종도 광주전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전주까지 이어갈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공격수들에 가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제주의 토종 선수들이 올 시즌에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로페즈와 까랑가 등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공격수들이 상대적으로 아직은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만약 이들 외국인 공격수까지 가세한다면 전북은 ‘닥공’이 아닌 ‘닥수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제주는 홈에서 전북의 리그 우승 확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전북의 역사 속에 자신들이 ‘조연’이 되는 것은 허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양하고 날카로운 ‘창’을 앞세운 제주가 과연 전북의 대기록 작성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전주성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