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가시와, 전북 숙소 규정 위반… 실수 포장한 홈 텃세
입력 : 2015.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시와(일본)]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홈 텃세를 겪고 있다.

전북은 지난 19일 ACL E조 5차전 가시와 레이솔 원정경기를 위해 일본에 입국했다. 전북은 승점 8점으로 E조 1위지만, 상대인 가시와도 승점 8점에 골득실 차에서 1골 적은 2위다. 전북으로서는 가시와전이 16강 진출과 함께 E조 1, 2위를 정하는 중요한 경기다.

그런데 전북의 숙소가 이상하다. 전북은 19일 일본 입국 후 가시와로 이동하지 않고 일본의 유명 관광지인 도쿄 아사쿠사에 짐을 풀었다. 경기가 열리는 가시와시가 아닌 아사쿠사에 숙소를 잡은 이유는 가시와 구단의 규정 위반과 AFC의 무책임한 승인에 있었다.

AFC 규정상 ACL 원정팀은 홈팀인 4성급 이상의 호텔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호텔과 경기장, 훈련장의 거리는 30km 이내 혹은 30분 이내의 거리여야 한다. 그런데 가시와는 이를 어겼다. AFC도 어쩔 수 없다면서 승인했다.

사정은 이렇다. 가시와시에는 4성급 이상 호텔이 2곳 있었다. 그런데 1곳이 문을 닫았다. 그렇다면 다른 1곳을 예약해도 되지만 가시와 구단은 예약을 못했다면서 아사쿠사의 한 호텔을 예약했다.

이 호텔에서 전북이 훈련장으로 사용한 가시와 노 하 공원경기장까지는 31km다. 이동시간도 40분은 걸린다. 또한 경기장인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까지는 국도는 27km, 고속도로 38km다. 국도는 짧지만 양쪽 모두 이동시간은 1시간이다. 국도 거리로 간신히 규정을 맞췄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상식적으로 경기날 1시간 이동은 말이 안 된다.

전북은 당연히 항의했지만 가시와 구단은 실수라는 입장이다. AFC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허나 경기 일정은 지난 2월에 확정됐다. 한 관계자는 "일정은 2월에 정해진다. 보통 숙소를 바로 예약한다. 일본 팀이 이를 놓칠리 없다"고 했다. 즉 실수가 아닌 분명 의도가 담긴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전북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동거리,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선수 컨디션 유지 때문이다. 전북-가시와전은 22일 오후 7시에 열린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보통 경기 3시간 전에 에너지를 위한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하지만 전북은 그 시간에 가시와로 이동해야 한다. 탄수화물 섭취 시간도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AFC가 승인까지 했기에 항의를 해도 소용이 없다. 전북으로서는 실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16강행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