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철의 눈] U-18 대표팀은 '이승우의 팀'이 아니다
입력 : 2015.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8(18세 이하) 대표팀이 오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리는 수원JS컵 참가를 위해 연일 담금질을 하고 있다. U-18팀은 미래 한국 축구의 기대주를 볼 수 있는 대회라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여론의 시선은 모두 한 곳을 지켜보고 있다. 바로 이승우(바르셀로나)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이승우는 동료 선수들과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백승호와 함께 스페인 바로셀로나 소속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국내에 적을 둔 것과 달리 세계 최고 명문팀에 소속된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올 수 있다. 더욱이 실력이 부족하면 떨어져 나가는 경쟁 시스템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두 선수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승우가 U-18팀 전체를 대변해서는 안 된다. 결국 선수도 팀의 일부분일 뿐이다. 어제 파주NFC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경주 한수원과의 연습경기(2-2 무) 후 모든 매체들은 두 선수에 대해 집중 보도를 했다. 오히려 골을 기록한 오인표(울산 현대고)와 김대원(서울 보인고)는 주목 받지 못했다. 성장기의 선수들인 만큼 언론의 적절한 관심이 있어야 하지만 너무 특정 선수들에게만 관심이 모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U-18 대표팀 안익수 감독도 이에 대해 우려했다. “이승우의 활약은 아직 판단이 되지 않아 비디오를 더 봐야한다. 이승우도 팀원 중 한명이고 포커스가 한명에게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승우는 동료 선수들보다 한 살 어리다. 형들과 함께 뛰는 월반 케이스다. 이승우가 아니더라도 포커스를 받을 만한 좋은 형들은 많다.

지난 해 열린 U-16 아시안컵에서 이승우의 뛰어난 활약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안다. 그러나 U-18팀은 2017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목표로 모인 팀이다. 이번에 참가하는 수원JS컵은 그 단계일 뿐이고, 이승우도 함께 훈련하는 일원일 뿐이다.

오히려 이승우는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U-17월드컵 대표팀의 주축멤버다. 안익수 감독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칠레 U-17 월드컵에 승우가 나가야 한다. 경기 감각을 올리기 위한 배려차원에서 뽑았다”며 “현재 25명 중 JS컵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20명 뿐이다. 승우도 똑같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창 자라나는 시기에 지나친 관심은 통제력 부족으로 독이 될 수 있다. U-18 대표팀은 이승우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의 성장을 점검하는 장이다. 우리는 가만히 지켜보며 응원만 하면 된다. 지나친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고, 특정 선수에게만 관심을 쏟을 필요도 없다. 그 누구도 팀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 이승우 또한 똑같다. U-18팀은 이승우 팀이 아니다.

글 = 백현철 객원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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