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프리뷰] '뺏긴 자' 전남 vs '뺏은 자' 전북, 볼거리 풍성 '호남 더비'
입력 : 2015.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 풍성한 호남 더비가 온다. 전남과 전북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26일 오후 2시 전남의 홈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뺏긴 자 와 뺏은 자의 승부로 압축될 수 있다. 전북은 지난 18일 제주와의 리그 7라운드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리그 역대 최다인 22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전북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기존 기록은 전남의 21경기 무패(1997년 5월 10일 - 9월 27일)였다. 전남은 말 그대로 손 놓고 라이벌 팀의 대기록 달성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 경기만 더 빨리 만났으면!'하고 이를 갈만한 상황이다. 그래도 필승의 의지로 가득 차 있다.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한 전북의 상승세를 직접 끊겠다는 각오다. 물론 어렵사리 대기록에 성공한 전북도 물러설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 키 플레이어(전남 : 스테보 / 전북 : 이동국)



전남 공격의 핵은 단연 스테보다. 마케도니아산 고공 폭격기 스테보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 입단한 뒤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과 강력한 한 방은 항상 상대 팀들에 경계 대상 1순위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전북 수비수들에게 스테보의 존재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공격 파트너 이종호와의 호흡도 물이 올라 스테보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전남이다.

전남이 특급 용병 스테보라면 전북에는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 이동국이 있다. 이동국은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곧바로 자신의 클래스를 마음껏 뽐내며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문전 앞에서의 골 결정력,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단연 K리그 최고라 할 수 있는 모습이다. 지난 가시와 레이솔과의 챔피언스리그서도 0-3으로 끌려가던 후반전에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 등 홀로 2골을 폭발시키며 전북의 자존심을 살려낸 이동국이다.

▲ 전북의 '수성' 혹은 전남의 '복수'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의 대기록을 작성한 전북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북은 계속해서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길 원한다. 물론 치열한 리그 선두 경쟁도 무시할 수 없다. 전북은 현재 승점 19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슈퍼매치 대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과 윤정환 감독의 울산(이상 승점 14점)이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전북은 전남을 꺾어야 연속 무패 대기록과 리그 선두 두 마리 토끼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키플레이어 이동국과 더불어 최근 3경기 연속 득점(4골)의 물오른 골 결정력을 선보이는 레오나르도가 전남 격파 선봉장에 설 예정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지켜 볼 전남이 아니다. 전남은 올 시즌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남이 올 시즌 기록한 패배는 단 1패(2승 4무)로 특히 안방에서는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자신들의 대기록을 경신한 전북을 상대하기에 필승의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는 전남이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있다. 공수의 핵이자 베테랑 측면 수비수 현영민의 결장이다. 현영민은 경고 누적으로 전북전에 출전할 수 없다. 안정된 수비와 세트 플레이 상황서 날카로운 킥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현영민의 공백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전남은 현영민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워야 '대어' 전북을 사냥할 수 있다.

그래픽=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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