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패불감' 서울, 성남에 설욕할 수 있을까
입력 : 2015.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낭패불감(狼狽不堪), 말 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한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돌파구를 찾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도무지 찾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 바로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쳐져 있는 FC서울의 얘기다.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FA컵 준우승, 리그에서 3위를 하며 성과를 올린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번 시즌 초반 FC서울의 행보는 너무나 불안하다. 리그에서 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2승 2무 4패로 12팀 중 9위에 올라있는 순위만 보아도 FC서울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려움에 빠진 FC서울이 오는 5월 2일 토요일, 자신들의 홈구장인 상암벌에서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자신들을 무릎 꿇게 만든 성남을 만나게 된다. 과연 FC서울은 성남을 상대로 지난 FA컵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최근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까?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시즌 초반부터 FC서울은 터지지 않는 득점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으로 떠난 데얀의 그림자를 지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던 박주영은 아직까지 FC서울의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FC서울의 공격을 이끌어줘야 할 에벨톤과 몰리나, 김현성은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공격진의 침묵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FC서울은 성남전을 앞두고 수비진마저 탈이나고 말았다. 지난 광주전에서 수비의 중심역할을 해줘야 할 김진규가 부상을 당해 10주 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고, 수비진 앞에서 수비진을 보호해줘야 할 오스마르 마저 코뼈 골절로 이번 경기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지난 슈퍼매치에서 부상을 당한 차두리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성남전에 출격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수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주던 김진규와 오스마르의 부재는 FC서울의 수비에 문제점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K리그 최고의 지략가 중 한 명인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성남을 상대하려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도 모자랄 판인데, 터지지 않는 공격과 더불어 수비에서의 불안이라는 두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FC서울이다.

더군다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의 분위기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7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4무)을 달리고 있는 성남이다. FC서울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성남의 상승세와도 싸워야 하는, 여러모로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지난 슈퍼매치에서의 대패 이후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서울은 이번 성남전을 반드시 반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서울의 행보는 상당히 힘들어질 수도 있다.

우선 빈약한 공격진의 폭발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현재 FC서울은 리그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8라운드까지 진행된 지금까지 경기당 0.87의 득점률을 보이며 FC서울의 팀 명성에 걸맞지 않는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서 고장 난 기계처럼 뻑뻑하게 움직이는 공격 시 플레이를 기름칠한 새 기계처럼 원활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상대진영에서 너무나 떨어지는 세밀함을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

그와 더불어 전력누수가 있는 수비진을 다시 재정비하여 단단하게 만들어야한다. 전력누수를 임시로 메우기 위해 그 동안 재미를 보지 못했던 4백으로의 전환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서울이다.

과연 FC서울이 이번 성남전에서 산적한 문제점들을 해결하여 경기력도 끌어올리고, 설욕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상암벌에서의 펼쳐지는 한 판 승부를 주목해 봐도 좋을 것이다.

황경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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