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프리뷰] 전북-수원의 진짜 '빅매치'가 온다
입력 : 2015.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 수원과 성남의 '마계대전', 전북과 전남의 '호남 더비' 등과 달리 이 두 팀의 경기는 특별한 애칭이 없다. 그러나 갖고 있는 이름값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에 엄청난 상승세까지 곁들여졌다. 바로 전북과 수원의 만남이다.

전북과 수원은 2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5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치열한 선두 다툼에 더해 다양한 스토리들이 즐비해 현재 단연 K리그 최고의 빅매치라 할 수 있다. '슈퍼매치'를 통해 명품 중계를 선보인 KBS는 또 다시 완벽한 피처링을 준비하고 있다.

▲ 키 플레이어(전북 : 에두 / 수원 : 염기훈)



K리그 팬들에게 낯설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수원의 푸른 유니폼과 함께 K리그 무대를 수놓았던 에두가 이제는 전북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수원을 상대한다. 에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 소속으로 95경기에 출전해 30골 15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0.5에 가까운 눈부신 활약이었다.

K리그 활약을 발판 삼아 에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가' 살케 04에 입단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중국과 일본 무대를 거친 뒤 올 시즌 전북을 통해 다시 좋은 추억이 남아있는 K리그로 돌아왔다. 복귀 후 활약도 명불허전이다. 리그 8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원 염기훈(5골)에 이어 득점 선두 공동 2위다. 승부는 승부인 만큼 전북 입장에서는 에두의 물오른 득점력이 친정팀을 상대로도 폭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의 올 시즌은 염기훈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8경기에서 5골 5도움의 엄청난 활약으로 득점과 도움 선두 모두 단연 염기훈의 몫이다. 축구 팬들은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무언가 기대하게 된다. 현재 K리그에서는 염기훈이 그렇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왼발 킥 능력과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읽으며 경기마다 반드시 한 방을 보여준다.

또한 에두와 마찬가지로 염기훈도 옛 소속팀을 상대한다. 염기훈은 2006, 2007년 전북에 몸 담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적과 관련해 '잡음'을 일으켜 전북 팬들에게는 그리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염기훈이다.

빅매치서는 스토리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에두와 염기훈, 과연 누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9라운드 최고의 관전 포인트라 해도 손색이 없다.

▲ '홈 극강' 전북과 '원정 무패' 수원, 치열한 순위 다툼 승자는?



22경기 연속 무패라는 K리그 역사에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한 전북은 최근 홈 11경기서 무패(9승 2무)를 달리고 있다. 내막을 들여다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의 기록이 나온다. 11경기서 기록한 득점은 13점이며 내준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하다. 안방에서 만큼은 공수에 걸쳐 완벽한 모습을 보인 전북이다.

지난 전남전 패배로 대기록을 이어가는데 실패하며 흐름이 한풀 꺾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진정한 강팀은 연패를 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되새겨 볼 때, 이번 수원전에 임하는 전북은 필승의 각오일 수밖에 없다. 물론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라도 2위 수원을 누르고 가야 되는 전북이다.

그러나 이 경기가 정말 흥미로운 이유는 '홈 극강' 전북의 상대가 '원정 무패'의 수원이기 때문이다. 원정 6경기 무패(4승 2무)의 상승세다. 안방을 떠난 치른 이 6경기서 경기당 2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수비도 4실점의 튼튼함을 과시하며 전북에 못지 않은 강력함을 뽐냈다.

지난 대전과의 홈 경기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첫 승의 제물이 됐지만 그래도 이전까지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전주성서 승점 3점을 거둔다면 선두 다툼에 있어 엄청난 원동력을 받을 수 있다.

그래픽= 김민지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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